Role&Roll 167호 수록
W. 이케다 아사카
(1차) 2018. 10. 13. / 2019. 10. 20. <소망을 듣는 자들>
아리마 쥰(뫄이쪙님), 엘레노어 비탈리(광어님), 아이리스 핑커톤(아본님), 토지마 에이코(에이미님)
(2차) 2018. 11. 16. / 2018. 12. 8. <계약은 신중히>
송가혜(스테아님), 다포딜 브라이언(NZP님), 슈슈 몽블랑(나코님), 이누오카 하치(자캉님)
(3차) 2019. 4. 21. <천고로부터의 대속자~데미우르고스~>
명지헌(우롱님), 한세희(역설님), 마윤성(핢님), 샤를(루와즈님)
※ 본 후기 글은 핢님의 인세인 시나리오 <마법소녀 마성시 마기카>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마법이 사람을 타락시키지만은 않는다고, 이런 강함도 있다는 거죠……? 마법이 그 등을 아주 살짝, 밀어줄 수 있는 형태가 된다면…… 그렇다면 저도…… 그렇게 해보이고 싶어요."
"스스로 원하고, 스스로 나아가다보면 언젠가 기적처럼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날이 올 거야. 그건 절대로 누군가가 너에게 변덕스럽게 내린 선물도 아니고, 아무런 의미 없는 기적도 아냐. 네가 받아야했기에, 마땅히 이루어져야 했기 때문에 이루어진 거야. 너라면, 분명 앞으로 너의 소원이 이루어져도, 거기에 현혹되거나 흔들리지 않을거야. 분명."
"괜찮다고 말할 순 없어.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같이 있잖아. 그러니까 괜찮을 거야. 그러니, 이 불합리한 절망과, 허무를 내린 세계를…… 견뎌 나가자."
처음으로 써보는 마스터링 후기입니다.
세 번의 마스터링을 마친 후, 누군가 인원을 모아 특별히 요청하지 않는 이상 더 이상 자발적으로는 열지 않을 시나리오라 이전까지의 로그를 찬찬히 돌아보면서 곱씹다가 '아, 이건 정말 마스터링 후기를 써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첫 번째의 분과회와 두 번째의 분과회, 그리고 세 번째의 분과회, 총 12명의 마법사들이 보여준 너무나도 감동적이고 멋진... 기적도, 마법도, 희망도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까딱하면 너무나도 쉽게 위험천만해질 수 있는 이 시나리오를 희망과 감동이 넘치는 이야기로 만들어 주신 것은 모두 플레이어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소원을 이루어드립니다(원제: よろず願いごと叶えます)'는 롤앤롤 167호에 수록되어 있는 시나리오로, <황혼선서>에 추가된 룰인 '타락'을 서사의 한가운데로 집어 넣어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시나리오입니다. 사실 처음 <황혼선서>에서 타락 룰을 읽었을 때, '오 이거 되게 재미있겠다!'란 생각이 듦과 동시에 '근데 이거 어떻게 써 먹어야 하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소원 표를 굴린 후, 그 결과에 따라 <우자> 앵커들이 점점 타락하여 불행한 일을 겪게 되는 시스템... 어떻게 보면 마기로기 고인물들을 저격하기 위해 써 먹어라! 싶은 추가 룰이기도 하지만, 막상 써먹으려니 애매한 점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시나리오 외적인 부분에서 PC들, 플레이어들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ㅠㅠ... 운명변화야 기존에 있었던 마기로기의 시스템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주사위에 따라서 마스터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시나리오 외적인 강제적인 서사를 PC가 겪는 것을 별로 원하지 않았거든요. (말랑말랑하고 물렁물렁한 마시멜로우 마스터입니다 ㅠㅁㅠ) 그래서 플레이어분들 너무 고인물이야 타락 룰 써서 계약 못하게 해야지! 싶다가도 음... 그런데 이거 이렇게 되면 넘 좀 그런데 역시 하지 말고 격리나 운명 제한이나 때려 넣자...'-` 가 되었는데... 마침 타락 룰을 사용한 시나리오가 나온다길래 허겁지겁 롤앤롤을 주문해서 시나리오를 깠습니다. 사실 COT 3회 때 쓸 시나리오의 아이디어는 있는데 영 결과가 안나와서 마침 써먹으려던 소재가 비슷해 참고용으로 하려던 것도 있긴 했었지만요...
시나리오를 깐 직후의 감상은 '와, 이거 대박이다... 이케다 당신 할 줄 알잖아!! 근데 주사위 망해버리면 어쩌지?' 였어요. 타락룰의 앞 부분, 처음의 주사위가 1, 2, 3이 나왔을 때에는 정말 까딱하면 PC에게 좋지 않는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에...ㅠㅠ 주사위가 6, 6을 띄운다면 정말 엄청난 기적과 희망의 서사를 맛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이도 저도 않는, 맹물같은 어중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시나리오가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어찌되었든 주사위 운에 따라 시나리오의 난이도, 그리고 서사가 휙휙 바뀐다는 점에서 이걸 돌리고 싶은데 기존 PC를 데려왔다간 망하실지도 모른다 ㅠ0ㅠ)라는 걱정이 앞서면서도 마기로기를 오래 플레이한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 쯤 맛보면 좋을 시나리오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세 번의 세션 모두 저에게 감동과 기적을 선물해 주셨지만요. (희망 광인 데굴데굴 구름)
이 시나리오를 직접 돌리기 전까지는 타락이라는 시스템이 좋은 건지 좋지 않은 건지 뚜렷하게 각이 선 것은 아니었어요. 뭐 고인물들 저격하기에는 좋은 시스템이긴 한데... 잘못하면 PC랑 플레이어 괴롭히는 구조가 되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면서도, 다들 앵커 운명점 너무 높아! 연약한 금서쨩 살려!! ㅠ0ㅠ 역시 타락룰 적용해야만이!! 크아아!! 같은 생각도 들었어서 흔들리는 갈대처럼 마음이 이리저리 휩쓸렸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이 시나리오만큼 타락룰을 적극적으로 서사로 끌여들이는 것이 아니면 적용 안하는게 나을지도라는 결론을 내렸네요.
다른 많은 분들도 말씀해주셨지만, 타락 룰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 시나리오를 쓴 것이 아니고 이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서 타락 룰을 만든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타락'이라는 시스템을 잘 살리면서도 PC들에게 '소원'의 무게에 대해 생각하게 할 수 있단 점이 이 시나리오의 좋은 점이라고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전까지는 사실 이렇게까지 소원의 무게를 깊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시나리오로 직접 체감하니 아 내가 이루어줬던 소원들은 전부 다 평범한 것은 아니었군... 싶은 생각도 들었고... 이후에는 뭔가 소원을 빌 때 어떻게든 당위성과 그 무게감을 생각하려고 노력하게 된 점도 시나리오를 경험하고 나서 생긴 사소한 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COT 시나리오는... 이것과 정 반대의 스탠스를 취하게 되어 굉장히 머쓱해졌지만요... 하지만 그건 마기로기 완전 입문을 하는 분들께 돌려드리는 거니까 흐흐흑(다경험자분들은 절대 가면 안되는 시나리오입니다 깨알 어필)
시나리오의 번역을 마치고, 마스터링 준비를 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PC들에게 '시나리오 앵커'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는 부분이었습니다. 타인이면서도 안면이 있고, 어느정도 이들에게 접점을 만들어주면 더 쉽게 롤플하고, 이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계속 들었거든요. 사실 저는 서사적인 부분의 시나리오 개변을 정말 못하는 사람이라서... 매번 다른 갓마스터분들의 표현이나 개변 요소를 쏙쏙 빌려다가 써먹는데 이 시나리오는 제가 까버려서 조언을 구할 데도 없고 ㅠ0ㅠㅠ 그렇게 펄쩍펄쩍 뛰는 상황에서 선택한 것은 '도입이 길어지더라도 팍팍 넣어서 어떻게든 서사를 착즙한다!!ㅠㅁㅠ'였습니다. 1차 때도 그렇고 2차 때도 그렇고, 심지어 유일하게 오프로 진행했던 3차 때에서도 도입에 들어간 시간이 정말 길었어요...ㅠㅠ PC들간의 고리를 만들어주고 싶기도 했고, PC와 시나리오 앵커가 어느정도의 친숙함을 쌓아 그 서사에 몰입할 수 있게 판을 깔아주고 싶어서 각 PC별 도입도 넣어보고, PC들을 한 군데로 집합시키기도 하면서 온갖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오프로 돌렸던 3차에서는 제가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충분한 서사를 만들지 못한 부분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아요...ㅠㅠㅠ 어흐흑 미안해 친구들아 ㅠ0ㅠㅠㅠㅠㅠㅠ
이 시나리오는 도입 페이즈에서 방문자 PC가 이미 에리를 알고 있었다는 설정의 단독 도입 씬을 가져가고 이후에 나머지 PC들이 대법전의 포탈 지부에 모여 분과회를 결성한다는 걸 상정하고 있는데, 플레이한 분들은 아시다시피 이 시나리오는 방문자 PC가 올 경우 서사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요. 인간에 가까운 마법사이자, 인간임을 잊지 않은 마법사이므로 사람들이 비는 소원의 간절함의 무게를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마법재앙에 대해서 누구보다 고민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서 있죠. 그래서 가능하면 저도 세션을 진행할 때 방문자 PC는 꼭 포함해서 진행하고 싶었고, 그러면서도 적당히 메인 스포트라이트를 다른 PC들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었는데... 제 의도대로 진행이 잘 되었나... 돌이켜보면 자신도 없고ㅠㅠ 3차 마스터링 했던 탁이 너무... 아쉬움이 남아가지고... 오알로 했으면 마스터 착즙쑈를 벌이면서 어떻게든 했을텐데 이게 정해진 시간이란게 있다보니 진행을 해야해서 골고루 더 띄워주지 못한게 아쉬움으로 많이 남습니다ㅠㅠ 흑흑 얘들아 그래도 너희는 다정하고 멋진 친구들이야...
그리고 <악마재판>이나 <사랑의 신은 분별 없이>, <용의 동굴>처럼 특정 이종족 PC를 필수로 하여 오라고 지정된 것은 아니었지만, 꼭 토지신 PC 한명을 데려오고 싶었네요.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귀요미 NPC 붉은 여우와의 접점도 자연스럽게 생기고, 토지신의 신조를 생각하면 이 마법재앙을 누구보다 깊게 고민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시나리오 내에서는 분과회에서 가장 위계가 높은 PC가 여우가 앵커를 맺으라고 적혀있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토지신 PC가 오면 토지신끼리 서로 앵커를 맺어줘야하는거 아닌가?! 싶어서 도입 부분에 한정해서는 마음대로 팍팍 개변을 넣었습니다.
이 부분을 살리기 위해 여우쟝을 최대한 귀여우면서도 동정심을 보일 수 있는 연출하려고 노력했어요. 누구를 모시고 있는지, 그 유래가 잊혀진 사당. 그리고 그 땅을 수호하는 수호신. 시나리오 내용에서 명확히 명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소원의 사당의 앞면 내용을 바탕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점점 잊혀져가는 수호신', '잊고 싶지 않아서 소원을 이루어야만 하는 토지신'이라는 설정을 나름대로 붙이고 롤플레잉을 했는데 털이 복슬복슬한 여우라는 점에서 이미 많은 플레이어분들이 사랑해주셨지만(^^) '이 땅 위의 존재를 사랑하는 존재로서,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싶지 않다'는 대사를 통해 토지신 PC에게도 서사를 부여해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각 세션마다 너무나도 멋진 결론을 내려주셔서 감동... 또 감동...ㅠㅠㅠㅠㅠㅠ 우자 시절, 누군가에게 간절하게 소원을 빌었던 적이 있는 호호에미 동물원의 토지신 에이코, 언덕에 유기된 마법생물 출신으로 자신에게 이름을 지어준 친구도 잃은 채 어쩌다보니 토지신이 되어서 다소 토지신으로서의 임무를 방치(...)했던 하치, 모든 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위험한 일인지 잘 알고 있는 마성시의 토지선 윤성이... 각자의 사정을 품은 토지신들이 다정할 때는 다정하게, 냉정할 때는 냉정하게 여우를 대해주는 모습도 너무 좋았습니다ㅠㅠㅠㅠ
그리고 또 다른 고민은... 예의 그 NPC였네요. 아 정말 이케다 아사카 이런데서 지정특기 에로스 넣지 말라고...ㅋㅋㅋ큐ㅠㅠㅠㅠㅠ 어떤 의도로 넣은 지는 알겠는데... 아... 이게 정말...ㅋㅋㅋㅋ큐ㅠㅠㅠㅠ 정말 좀... 그랬어요. 사실 1차 때에도 이걸 고치고 들어가고 싶었는데... 왜 안 고쳤지???? 과거의 나 반성해!!! 손들고 서있어!!ㅠㅁㅠㅠㅠㅠㅠ 아니 이런 분위기에서 왜 이런 걸 넣냐고요...ㅠㅠㅠㅠㅠㅠ 어흐흑 물론 이런... 정말 죽어도 마땅한... 하찮아 마땅한 소원을 비는 우자도 가속하는 타락을 벗어날 수 없다...라는걸 보여주고 싶었던거 같았는데(아니라면 더 화난다 이케다 아사카아아아아악) 좀... 너무 볼때마다 신경쓰여서 고쳐야하나??? 고치면 뭐로 바꿔야하지 얜 단장도 없는데???? 하면서 끙끙 고민하다가 세션 당일이 와버린 것 같네요...ㅠㅠ 하 사실 롤플할 땐 덜 크리피하게 한다고 최대한... 좀... 노력은 했는데...ㅋㅋㅋ큐ㅠㅠㅠㅠ 휴 3차 때는 그래서 아예 뒷내용을 바꿔버렸어요. 2차 때도 바꾸려고 했었지만... 여긴 다포딜이 있어서... 안가리는 플레이어들끼리 모여서 좀 재미를 추구하고 싶었던(땀땀(비겁한 변명 중
여튼 여러모로 돌리기 전까지 긴장 잔뜩하고 들어갔던 시나리오였는데, 정말 주점신이 기적같이 매 세션마다 그 뒤 표에서 기적만 골라서 찍어주시더라구요. 이 일말의 희망때문에 이 시나리오를 그만 돌리자... 싶으면서도 못 놓는게 아닐까 싶어요. 이 주사위의 눈에 따라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시나리오에서 있는 힘껏,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으며 롤플해주신 플레이어 분들 다시 한 번 정말 감사합니다.
- 분과회 <소망을 듣는 자들>
저의 구다구다한 첫 세션에 함께 해주셨던, 그리고 제가 이 시나리오를 이만큼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주셨던 분과회입니다.
<문학전선>에서 아키나의 구 남친() 출신으로 어쩌다보니 마법사가 되어 여러 사건에 휘말렸던 아리마, 광어님의 뉴욕 시리즈 외전에 나오는 요제프의 후배이자 열혈 야근맨 포탈...인줄 알았는데 사실 많은 사연을 품고 있었던 엘레노어(제가 모 시나리오를 다녀오고 나서 이 시나리오를 돌렸으면 엘레노어 씬에서 더 묘사를 잘 해줬을텐데 아쉬움이 남아요 ㅠㅁㅠ), APP 90의 치명적인 외모를 가진, 느긋해 보이지만 거짓말을 못하는 악마답게 매 씬에서 묵직하게 대사를 날려준 아이리스, 왕따를 당했던 소녀가 유일하게 자신이 의지했던 동물원을 지키기 위해 토지신이 된 에이코... 아 정말... 어떻게 이렇게 기적같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을까요?
도입은 아마 어느 분과회보다 웃겼던 도입이었습니다. 호호에미 동물원에 모인 4명의 마법사. 심지어 한 명은 동물원 우리 안에서 화려한 공작의 깃털을 자랑하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동물원 우리 안에 셀프 감금된 선배(=요제프)를 찾기 위해 오고, 다른 한 명은 우연히 놀러왔다가 휘말려버리고... 제가 브금픽도 이날따라 이상하게 해간 바람에 분위기도 점점 이상해지고...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정말 도입이... 난리도 아니었어요. 저의 혼(의 특)기를 발휘해서 웃음 가득한 도입을 만들어 낸 후에는 열심히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했는데 아니 왜이렇게 씬표 4가 많이 나와서...ㅋㅋㅋ큐ㅠㅠㅠㅠ 어흐흑... 어흐흐흑 정말 단짠단짠 가득한 세션이었어요.
이 시나리오의 주인공이 되는 NPC는 붉은 여우와 에리라고 생각을 하고 마스터링의 방향을 잡았었습니다. 에리가 직접적으로 PC와 만나는 도입 마스터 씬이 있기도 했어서, 가능한 다른 두 친구보다는 이 친구에게 많은 서사를 부여하려고 했거든요. 어떻게든 토지신 PC와 방문자 PC와는 안면을 만들어주려고 열심히 머리를 싸맸는데, 그걸 알고 주점신도 기가 막히게...(하...
이 세션에서는 '동물원'이라는 배경이 있고, 두 명은 진짜 모습이 동물이거나 동물과 연관된 무언가(?)라서 4명의 분과회원들을 한 곳에 모으기가 쉬웠던 덕분에 에리를 자연스럽게 네 명의 마법사에게 모두 인식시킬 수 있었고, 수월하게 이후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카메오(...)로 문제의 그 카즈나리^^도 미리 맛보기로... 던져놓을 수 있었고...(어흐흑)
정말 PC 한 명, 한 명 너무나도 좋은 이야기를 풀어내줘서... 다른 세션의 PC도 그렇지만 첫 세션에서 이렇게 기적과 희망의 이야기를 보여준 PC들에게 모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마법의 힘을 잘 쓰지 않으려던 방문자로서 직접 마법의 힘을 이용하여 누군가를 타락시켰고(게다가 가장 타락치가 많이 오르는 표를 골라서..ㅠㅠ) 뫄님 왈 서적경의 루트(!)를 걸을뻔 했던 아리마가, 눈 앞에서 직접 기적과 희망을 목격하고, 마법의 힘을 꺼려했던 아리마가 그 힘으로 누군가의 등을 밀어주고 싶다고 한 것이... 정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아리마를 위한 세션이었다고 할 수 밖에 없어요. 물론, 그 곁에 아이리스와 엘레노어, 에이코라는 든든한 분과회원이 있었기 때문에 그 기적도 일어날 수 있었던 거지만요.
아이리스는 거짓을 말하지 못하는 악마로서, 누구보다 불행을 바라는 존재로서 이 분과회의 축을 이루었던 점이 기억에 남아요. 특히 아리마와의 사건표와 엔딩에서의 의무 수행... 이 세션에서 잊지 못할, 명장면이었다고 감히 말해봅니다. 다소 능글한 아가씨의 면모를 보이면서도 악마로서 묵직하게 팩트를 날려주며 <단장>과의 전투, 그리고 '소원 이루기' 행동까지...ㅠㅠ 타락표에서 그 소원을 잃어버린다가 나와 다시 청력을 잃어버린 아리마의 앵커 나기의 귀를 치료해주면서 했던 대사들... 정말 정말 좋아합니다. 사실 제가 이 세션에서 좋아하는 대사들 꼽으라면 거의 7할은 아이리스 대사에서 나올거 같아요(ㅋㅋㅋㅋ큐ㅠㅠㅠ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아리마와 아이리스의 이야기도 더 들어보고 싶을 정도로... 사건표에서 엔딩까지 이어지는 그 대사와 상황은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ㅠㅠ
요제프 잡으러 왔다가 졸지에 임무를 맡은 엘레노어... 아... 정말 이제와서 생각하지만 제가 모 시나리오를 좀 더 빨리 했으면!! 더 판을 팍팍 깔아줬을텐데ㅠㅠㅠ 모 시나리오 다녀온 이후에 계속 아쉬움으로 많이 남았던 PC가 되었네요... 모 시나리오 다녀오고 난 이후에 엘레노어 대사 곱씹으니까 되게... 마스터링 할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더라구요ㅠㅠ 어흐흑... 엘레노어쟝...ㅠ0ㅠㅠㅠ 강직하게 에이이치의 등을 밀어주었던, 무서우면서도 강인하고 올곧은 그 모습... 정말 펌블도 엄청 뜨고ㅋㅋㅋㅋ 고생했는데 후반부 그 뒤 표에서 6-5를 띄우질 않나ㅠ0ㅠ (물론 이 뒤에서 판정에도 또 펌블이 나와 그뒤표에 모든 운을 끌어썼다는 것이 정설...) 다소 거칠어보이지만 나름의 방식대로 NPC들을 대해준 것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조만간 다시 PC로 만나게 되면 잘해줄게... 어흑흑...
설정부터 제 마음을 아프게 했던 에이코... 그리고 카즈나리...ㅋㅋㅋㅋ의 상대 하느라 고생이 많았던 에이코...ㅋㅋㅋ큐ㅠㅠㅠ 어흐흑 죄송합니다 정말... 정말..!!!!!ㅋㅋㅋ ㅅㅊㅈ 드립 잊지 못할 것이며...ㅋㅋㅋ큐ㅠㅠ 토지신으로서, <단장>의 영향으로 누군가의 소원을 들어주어야만 하는 여우에게 누구보다 공감하면서도 따스하게 대해줬던 토지신님...ㅠㅠ 여러모로 타락표나 금서중독 해제 판정이나, 기적을 많이 일으켰던 장본인이었어요. 제가 그렇게도 바랐던 그 뒤 표 6-6이... 유일하게 타락치를 가지고 있었던 에리에게 뜨다니...ㅠㅠㅠ 아... 아 정말... 이 기적... 진짜 직접 겪어보니 온몸에 소름이 돋더라구요. 혹시나 싶어서 브금을 준비하긴 했지만 설마 이걸 쓰겠어^^);; 싶었는데... 그러네요.. 이걸... 쓰네요...ㅠㅠㅠㅠ 마지막 부활 판정 이후 롤플까지... 어흐흑 정말... 기적의 장본인... 감사합니다...ㅠㅠ
처음이 이토록 멋졌기에, 제가 더 용기를 가지고 이후의 세션을 준비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의 요제프 선혈의 성 예고(?)까지 완벽하게 엔딩을 내고... 정말 모든걸 맛보고 왔던 모든 소원이었습니다. 1회차 끝날 때만해도 아리마 서적경 만들어서 아키나가 잡으러 가야해!! 하면서 뫄님이랑 와이와이하고 있었는데... 다이스가 만들어낸... 희망... 기적... 마법...(털썩)... 전력으로 단짠단짠 희망 주입해주신 뫄님, 아본님, 광어님, 에이미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ㅠㅠ)!
- 분과회 <계약은 신중히>
핢님의 인세인 시나리오 <마법소녀 마성시 마기카> PC가 데뷔했었던, 여러모로 의미가 있던 세션이었습니다. 그리고 분과회 이름도...ㅋㅋㅋㅋㅋㅋ 사실 지난 1차 세션 때 엘레노어가 붉은 여우에게 토지신 면허 어쩌구저쩌구 했던 드립이 생각나서 역으로 포탈 NPC가 토지신 PC였던 하치에게 토지신 면허 갱신하셔야죠!! 하면서 롤플을 진행했었는데 어쩐지 수상한 계약 서류들로 인해(?) 계약은 신중히 하자는 분과회명을 지어주셨는데... 시나리오 내용을 생각하면 참... 이만치 어울리는 분과회 이름도 없다 싶었네요...
마성마기 PC1 출신으로 여러 번 루프 끝에 마법사가 된 가혜, 뉴욕 시리즈 출신의 유명 인사가 된 다포딜 브라이언, <잠자는 숲속의 공주> 동화책에서 태어난지 갓 5년이 지난 애기 몽마 슈슈, 어쩌다보니 토지신이 되어 느긋-하게 시골 마을의 신사에서 거주하고 있는 하치... 1차 때보다 다국적(?)이 되어버려 도입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유독 많이 했던 세션이었어요. 그리고 아마도 가장 길게 도입을 하지 않았나 싶고... 결국 머리를 쥐어 짜내어 가혜를 이누오카 마을로 수학여행에 오게 만들면서 에리를 이누오카 마을 주민이자 가혜의 펜팔 친구로 만들고, 슈슈의 초기앵커도 이누오카 마을에 살고 있다는 설정으로 해서 다포딜에게 억지력을 쥐어 이곳으로 오게 만들었습니다. 아아 만능 NPC 캐서린님 감사합니다!!!! 다포딜은 오늘도 캐서린님 덕분에 여러 임무를 뛰고 있어요ㅠㅠ)9 (다포딜: ????
이 세션을 준비할 때는 마성마기 출신인 가혜가 이 <금서>가 일으킨 마법재앙을 어떻게 대할지에 주목했었어요. 소원이 모두 이루어졌음에도 모두가 불행했던 세계. <금서>가 일으키는 마법재앙에 누구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었던 PC였죠. 사실 이 시나리오 깐 직후에 마성마기 PC가 온다면 엄청날 것 같군...하고 생각은 했는데 이렇게 가혜의 마법사 데뷔를 시킬 수 있게 될줄은...(후후) 그렇기에 더더욱, 이 세션에서도 기적이 일어나길 바랐습니다. 누군가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가혜가, 소원을 이루는 것이 불행으로 다가가는 길인 것만은 아니었음을 알았으면 싶었네요.
하치는 토지신이지만 딱히 본인이 원해서 토지신이 된 케이스는 아니었고, 조용조용한 친구였는데 할말은 또 열심히 하는 친구여서ㅋㅋㅋㅋ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주로 다포딜에게 태클을 걸긴 했지만... 그리고 여우와 친구가 되어달라고 했던 부분이요... 어흑흑... 어흑흑 어떻게 그런 롤플을 하실 수 있어요 ㅠㅁㅠㅠㅠㅠ 소원을 들어주는 입장인 우리들이 소원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한 부분이나, 그 이후에 소원으로 두 번째 친구와 오래오래 있어달라고 한게...ㅠㅠ 정말... 여우쟝을 위해 있는 힘껏 서툴면서도 애정을 던져준 것이 토지신다운 부분을 팍팍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역으로 하치도 여우를 보고 토지신으로서 배웠다고 한 부분도... 아아 이 여우와 개 친구(?)를 어쩌면 좋아!!! ㅠ0ㅠㅠㅠㅠ 앞으로 두 토지신의 우정... 더욱 깊이 다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슈슈는 행복한 결말의 동화책에서 태어난 몽마였기에 누군가의 소원을 적극적으로 이루어주려고 하고, 그곳에서 행복을 보여주는 것을 바랐었죠. '그리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를 보고 싶어하는 슈슈. 소원을 이루고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보고 싶어하는 슈슈지만, 아직 어린 아이인만큼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질려해한다는 설정조차 귀엽고, 몽마답고, 이 시나리오가 내리는 마법재앙을 다르게 접근하며 볼 수 있게 만들어주어 마스터로서는 굉장히 신선한 느낌을 받았어요. 사실 소원을 적극적으로 이루어주려고 하는 점은 마스터 씬에서 타락체크 실패해서 소원이 또 생겨서 미친듯이 소원 불어나면 어쩌지? 싶은 걱정이 컸는데 다행히 그정도까지는 가지 않았고ㅠㅠ 가혜와도 대립을 세우는 것 같았지만 결국 어느정도 이해하고, 다포딜이 옹호해 주는 걸 보면서 가슴 따땃하게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분과회원들 중에서 이후의 이야기가 가장 궁금한 PC에요. 흑흑 슈슈야! ㅠ0ㅠ
다포딜은 어쩌다보니 계약 사기(?)를 당해서 몽마 돌봄도 모자라 금서 회수 임무도 맡으러 왔는데...ㅋㅋㅋ 정말 매번 미안하지만 이 모든 것이 사랑해서 그런 것이란 것을 잘 아리라 믿어요(다포딜: ????) 예의 지정특기 에로스 때문에 다포딜이라는 PC는 가벼워보이지만, 사실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사실... 게다가 여우가 '잊혀지고 싶지 않다'라고 할 때 다포딜 스위치 눌렸다고 했을 때가 굉장히 의외였는데, 다포딜의 탄생 배경을 생각하면 납득이 갔었습니다. 사실 이 세션에서는 다포딜이 "짜잔~ 그걸 위해 마법사들이 왔답니다! 사람의 소원은 마법사가 들어주지. 그렇다면 마법사의 소원은 누가 들어줄까"로 이어지는 부분의 대사를 가장 좋아합니다. 잊혀지고 싶지 않다는 여우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일 거라 여러모로 이 부분 롤플이 참 좋았어요ㅠㅠ 그리고 여러모로 큰... 역할을... 해주어서 참...ㅋㅋㅋ큐ㅠㅠㅠㅠ 아 정말 여기서 어떻게 1-6이 나와서 마법사가 되는지 정말... 정말ㅋㅋㅋㅋㅋ 25살에... 마법사... 아니 그것이... 그렇게 되어서 모두가 뒤집어졌는데ㅋㅋㅋㅋ큐ㅠㅠㅠㅠ 어휴 정말 다포딜이 여러모로 큰 일을 했네요. 자랑스럽다 나의 노동력 1호!(?)
그리고 가혜... 정말 이런 시나리오로 데뷔하게 되어 미안하고...ㅠㅠ 매번 모든 소원을 할 때 2사이클 초기 앵커가 등장하는 마스터 씬에서 방문자 PC가 걸리더라구요... 게다가 그 뒤 표에서 자성이가 마법사가 되어버리는 표가 나와서 난리도 아니었는데 다행히 천애 재굴림을 써서 표를 바꿨고...ㅠㅠㅠ 정말 데뷔부터 다사다난한데다 마법재앙도 내용이 이래버리고... 에리는 타락체크 실패해서 방종해지질 않나... 참 가혜가 고생이 많았었네요. 하지만 마지막의 마지막에, 가혜도 기적을 맛보게 되어서...ㅠㅠㅠㅠ 에필로그에서 모든 소원이 불행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하고 독백하는 부분을 보고 가혜가 마음 고생만 하지 않고, 희망찬 무언갈 얻어가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어요ㅠㅠ)_ 마성마기 PC로서 이 스위치 덩어리인 마법재앙을 멋지게 해결하고, 기적도, 희망도, 마법도 모두 있다는 것을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ㅠ0ㅠ!
아 정말 많이 웃었지만, 그만큼 주사위 하나하나에 떨렸던 세션이었어요. 마성마기 PC... 크어어... 하지만 이런 시나리오를 보면 당연히 마성마기 PC를 데려오고 싶어하지 않을까요...(아니다 이 악마야) 물론 여기서 아무것도 얻어가지 못한다면... 너무나도 미안할테지만요ㅠㅠ 자신은 특별하다고, 방종해져서 정이 떨어졌던 에리에게 다시 자신이 바라는 것은 스스로가 이룰 수 있다고 격려를 주는 장면으로 에필로그를 마무리해서 뭔가 수미상관같은 느낌이 드는 세션이기도 했고... 여러모로 저에게 또 희망을 맛보여준 세션이었습니다. 긴 시간동안 함께 웃고 웃으며 아사카의 마수에서 힘내준 즈피님, 스테아님, 자캉님, 나코님 감사드립니다!
- 분과회 <천고로부터의 대속자~데미우르고스~>
사실 원래대로였으면 작년 12월, 혹은 올해 1월에 진행되었을 세션이었는데... 제 사정으로 무기한 미뤄지는 바람에ㅠㅠ 4월이 되어서야 돌릴 수 있게 된 세션이었네요. 원래라면 앞의 두 세션처럼 온라인으로 진행하려고 했는데, 이틀 일정을 맞추는게 어려워 오프라인 세션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오프라인으로 돌리는 건 처음이라 많이 떨렸는데... 다들 열심히 임해주셔서 감사했었지만 마스터 입장에서는 여러가지를 더 살려주지 못해 아쉬움도 남은 세션이었네요... 더 잘할 수 있었는데! ㅠ0ㅠㅠㅠㅠ (하지만 이미 떠나간 기차)
이번 세션에는 마성마기 PC1 출신의 세희와, 무려 마성시의 토지신 윤성이가 함께한... 인선부터 어마어마한 세션이어서 더 많이 긴장을 했던 것 같아요. 거기에 청.메. 출신 엽귀 친구와 이상향의 서적경이 금서가 됐다가 외전으로 편찬된 마법사... 아니 이... 이 인선 대체 무엇(ㅠㅁㅠ三ㅠㅁㅠ) 하면서 잘해야 한다고 스스로 많이 되뇌었습니다. 사실 한국인 캐릭터가 3명이나 있어서 배경을 아예 바꿀까 싶었는데, 사당에서 사람들이 소원을 비는 문화가 현대 도시의 한국에는 잘 없는 것도 있었고, 이것을 한국적으로 개변하자니 마땅히 떠오르는 아이디어도 없는 바람에...ㅠㅠ 도입에서 이 세 명의 한국인과 한 명의 프랑스인을 일본으로 끌어들이는게 가장 고민이었어요. 다행히 지헌이는 휴가라는 가장 편리한(?) 방법을 써서 일본에 오게 했고, 샤를은 박람회를 위해 방문했다는 설정으로, 세희와 윤성이는 고등학생과 학교 담당 공무원이라는 설정으로 2차 때와 비슷하게 수학여행을 보내는 것으로 어찌어찌 해결했습니다.
도입부에서 에리와 윤성이와의 접점을 좀 더 만들어줘야 했나... 싶은 부분이 지금 생각할 때 가장 아쉬운 부분이에요. 이 모든 것은 배경이 한국이었으면 해결될 일이었지만 ㅠㅁㅠ... 좀 억지를 부려서라도 배경을 한국으로 바꿔야했나? 싶은 생각이 이제서야 들고ㅠㅠ 다행히 세희와 에리도 펜팔 친구라는 설정으로 접점을 살짝 만들어낼 수 있었어요. 아무래도 스터디룸에서 진행하다보니 시간 제한이 있어서 온라인에서 할 때보다 여유있게 도입을 풀어내지 못한 부분이 컸지만...
서경 엽귀인데 첫 분과회장을 맡았던 지헌이... 하지만 첫 분과회장이 지은 분과회명의 상태가???(ㅠ0ㅠ)(크아아아) 아 정말 지헌이인지 우롱님인지 모를(?) 여우를 향한 롤플과 에이이치에게 무심한듯 쿨하면서 멋지게 이야기해준 지헌이... 당신이 이 시대의 진정한 쿨한 마법사......ㅠㅠㅠ 아 정말 저는 다정한 엽귀 친구에게 약하단 말예요!!!ㅠㅠ 다리가 다쳐 달릴 수 없는 에이이치에게 과거의 친구를 겹쳐보며, 에이이치에게 '승리'의 꿈을 보여주는 지헌이가 다정해서... 정말 너무... 너무 좋았어요.... 신의 대리인을 마법명으로 짊어진 자로서, 불완전한 신을 칭하는 분과회의 회장으로서 가벼움과 무거움을 오가는 분과회장의 도덕책 ㅠ0ㅠ...(??) 다소 멀리서 방관하는 듯 하면서도 결국에는 역앵커로 꽂혀 마법사 싫어ㅡ!! 하는 모습도 너무 귀여웠어요ㅠㅠ 엽귀 친구들... 소중히 해야만 한다... 완벽한 까불이 분과회장님 나중에 또 만날 날을 고대할게요!
저세상 다정한 외전 샤를... 아니 외전이 이렇게... 다정해도 되나...ㅠ0ㅠㅠㅠ 한때 마법사였다가 금서가 되어 외전으로 편찬된 존재로서, '누군가의 소원을 이룬다'는 신조의 외전으로서... 인간계의 일을 수습하는 포탈로서 조용조용히 모든 것을 해결한 샤를... 아 정말 왜이렇게 이 분과회에는 다정다감함이 넘쳐흐르는거죠 ㅠㅁㅠㅠㅠ 그 중심에는 단연코 샤를이 있었고... 위험한 상황에서 [망각]으로 모든 운명변화마저 없애준... 최고의 포탈이었습니다ㅠㅠ)9 타락체크도 위험하지 않는 것들만 쏙쏙 골라서 큰 일 없이 헤쳐나갈 수 있었고요. 특약 발동하면 안경에 금가는 설정까지 너무 귀여운 우리의 외전 포탈 친구... 그 다정함에 에리도 그리고 이번 세션에서만큼은 단지 존잘이 되고 싶었던(ㅋㅋ큐ㅠㅠ) 카즈나리도 별다른 타락없이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네요. 이 모든것은 다정다감의 힘이다...ㅠㅁㅠ)9
그리고 오로지 핢님만이 만들 수 있었던 마성시의 토지신... 마윤성은 마성시청에서 일하는 하급 공무원으로, 모든 세계의 마성시(=마성마기의 모든 세션들)를 관측하고 있다는 설정이었습니다. 수십개의 TV에서 흘러나오는 마성시의 모습들. 그렇기에 그의 마법명 또한 끝나지 않는 종말(Endless dreamer)이었어요. 이루어지지 못할 소원은 빌지도 말아야 한다, 토지신이 이렇게 약해서야... 하면서 여우에게 하는 말은 마치 그대로 자기 자신에게 하는 듯한 말로도 들려서 굉장히 슬펐어요...ㅠㅠ 다소 차갑게 말하는 것 같지만, 혼의 특기는 <소원>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자리에는 절망을 넘어선 희망의 햇살, 한세희라는 친구가 있었죠. 마법소녀의 힘을 끊고 마법사가 된 세희. 마성시의 토지신과 마성마기의 PC1이 마주할 때...ㅠㅠ 여기서 세희가 윤성이에게 사건표를 굴렸는데... 어떻게 여기서 '존경'이 나올 수가 있는걸까요...ㅠㅠㅠㅠ 아 정말...!!!! 저 이 부분에서 두 분이서 롤플하는거 듣고 눈물날 뻔 했다구요ㅠㅠ... 어김없이 여기서도 2사이클의 초기앵커 등장 마스터 씬에서 세희가 걸리는 바람에... 세민이가 이곳에 나타나게 되었는데요. 세민이의 소원은 '바라는 것 이상의 불합리한 절망과 허무를 내린 이 세계를, 불합리한 소용돌이로 단단한 자신의 세계를 부숴버린 이 세계를 벌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역설님: 륩귀엠!!!) 겉으로는 웃으며 괜찮다고 하지만, 동생을 잃게 만든 이 세계를 원망하며, 아주 작은 절망을 품고 있었던 세민이... 세희는 그런 세민이를 심장 소리가 들리도록 안아주며 괜찮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함께 쭉 있을테니 괜찮을 거라고 말하며 그 안에 있던 분노와 절망을 없애줍니다. 그리고 그 뒤 표에서 '자신에게 찾아온 행복의 죄악감이 느낀다'가 나오는 바람에...ㅠ0ㅠㅠㅠ 세민이는 아직 자신의 편이 있다는 안도감이 들면서도 동생인 세연이가 스스로 마녀가 되던 순간을 되새기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만들었네요.
윤회불변식 - 마성마기로기- 모든소원의 루트를 밟아 절망감과 무력감, 되찾은 희망, 그리고 인연이라는 희망과 기적을 맛본 세희의 성장을 볼 수 있어서... 이걸 위해 이 세션을 열었구나 싶었어요. 마성시의 토지신이 희망의 햇살을 만나고, 희망의 햇살은 소원을 이루는 것에 자조적인 토지신에게 존경을 띄우고... 대체... 이게 대체다 싶었습니다ㅠㅠ 여기에 다정한 외전과 다소 가볍고 까불거리긴 하지만 듬직했던 분과회원이 합쳐지니... 역설님 왈 희망은 소원도 기적도 아닌 인연에 있었던... 그런 세션이었습니다ㅠㅠ 6-6 안뜨면 어때요 이렇게 분과회원 넷이서 으쌰으쌰 하면서 희망을 만들어주었는데요...
더 잘 살릴 수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건 이만큼 좋은 플레이어, PC 조합인데 스스로의 역량이 부족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ㅠㅠ 아... 정말... 하지만 마성마기 PC1과 마성시 토지신을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저는 타이틀을 달고 지낼 수 있을 것 같고요(이상한 부심)... 스스로 불완전한 신을 청하는 마법사들을 알아보고 주점신도 그 뒤 표를 기가막히게 타락치가 조건 달성을 하면 오르거나 하는 것만 골라주시더라구요. 저야 오히려 너무 빡세고 어렵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만...ㅠㅠ 붉은 여우도, 각자의 소원을 품던 NPC들도 타락에 발만 살짝 담그고 빼서 마스터 조마조마 ㅠ0ㅠ 마음 없이 잘 흘러갔던 것 같습니다. 타락표 굴릴 각오로 팍팍 계약을 들어주며 <금서>에게 정면 맞서던 마지막 클라이맥스 전투까지...ㅠ0ㅠㅠㅠ 마법사를 싫어하는 두 마법사와, 다정함과 온기를 잃지 않은 두 마법사가 들려준 인연의 이야기였습니다. 기꺼이 초대에 응해주시고 또 기다려주신 우롱님, 역설님, 핢님, 루와즈님 감사합니다ㅠㅠ
이 긴 이야기에서 기적을 3번 모두 맛볼 수 있었던 저는 행복한 마스터에요.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또다시 희망과 기적을 맛보고 싶을 때 조용히 구인글을 올릴 지도 모르겠네요. 모자란 마스터를 따라 함께 해주셨던 12명의 갓플레이어분들, 언제나 사랑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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