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날짜: 2018. 11. 31. ~ 12. 1.
GM: 아본
플레이어: 류비엠, 누르, 루루팡
가슴에는 결심을,
답안은 세상 어디에도 없지만…
다만 눈 앞에 있는 온기만이
아마도 이어져 있고 싶다는
소망으로 이어지는 길이려니 하며…
때로는 생각할 것이다.
이 온기를 잃는다면,
자신 또한 그 어리석은 기사처럼
환영의 풍차를 향해 손을 뻗을 수 있을 것인가.
새하얀 사과 꽃잎이 날리는 새벽의 시간…
북극성의 성휘는 각자의 끈을 붙잡고
각자의 길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룸 세팅인데... 이건 정말... 와... 처음 이 세팅룸을 봤을 때의 놀라움과 감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단장마다 모두 스펠바운드 이미지가 달라요...!! 진짜 보자마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아 이것이 진정한 갓마스터...? 라고 생각하며 새삼 아본님의 첫 OR 마스터링을 받게 되어 감사함도 느꼈고...ㅠ0ㅠㅠㅠㅠ 사실 마기로기 오알하면서 저런 형태의 마법전 방을 꾸미고 싶었는데 맵에다가 데이터 관리를 하니 전투 씬에서 PC의 데이터를 옮길 방법이 없어서 고민 끝에 제 나름의 롤20 세팅을 만든 거였는데요... 세션 후에 역시 노트북 화면이 작지만 커스텀 시트가 답이다...! 라고 반쯤 결론을 내게 되었네요ㅠㅠ) 플레이어로서 얻은 감동도 매우 컸지만, OR로 마스터링을 꽤나 하는 마스터로서도 정말 배워갈 점이 매우매우 많았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ㅠㅁㅠ)9...!!!
<너에게 고한다>, <파란색 연구>로 증명된 아본로기의 감수성... 에이미님도 그렇고 어쩜 티알중복 팀 시나리오들은 시나리오 분위기가 이런 건가요... 흑흑... 죽는다 죽어... 좋아서 죽는다...(ㅠㅁㅠ) 저 두 시나리오도 정말정말 좋아하는 시나리오지만, 이번 <이방의 기사>는 두 시나리오와 달리 4계제의 시나리오라는 점에서, 굳이 PC와 직접적으로 엮이는 것이 아니더라도 PC를 성장시켜주는... 말할 필요도 없이 너무나도 아름답고도 슬프고, 감동적인 시나리오였습니다. 누르님과 루루팡님의 PC와 제 PC의 합이 좋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이러한 이야기를 뽑아낼 수 있는 스토리 라인이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훌륭한 스토리가 있으면 PC는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아도 이 감동적인 서사를 쏙쏙 뽑아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구요... 제목에서 어째서 이방의 기사일까? 이방이면... 역시 이계로 가는건가?! 이방의 기사와 싸우나?!?! 하면서 온갖 이상한 궁예질을 했던 과거의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세션 전에도 로스트율이 높은 시나리오임을 공지하셨고, 그래서인지 아본님께서 이나리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도 하셨고(???) 저는 아니 대체 뭔데?! 뭐임??? 상태로 세션을 시작했는데요... 마력 해방 후 마력 1로 겨우겨우 귀환한걸 보면 정말 로스트 할 뻔 했고... 황혼선서가 나오기 이전에 나온 시나리오라서 금서 데이터가 악의넘치는 그런 것은 아닌데 중간중간 기믹들이 저처럼 잘못(?)걸리면 훅 가기 쉬운 난이도... 아니 그 이전에 제가 그냥 방어 플롯을 못했을 뿐이었습니다 반성해라 주사위!
철학전선의 지도이동을 쓴 점도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롤20에 맵을 깔고 핀으로 이리저리 이동하는게 RPG 게임에서 여기저기 쏘아다니면서 조사하는 느낌도 물씬나서 신선했어요. 씬만 부족하지 않았다면 좀더 다른 장소에 가서 뻘짓도 좀 해보고 그랬을텐데...(이러면 안됨) 지도이동... 정말 매력적인 시스템이에요ㅠㅠ TRPG의 RPG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시스템... 무엇보다 씬표를 굴리지 않기 때문에 7이 나와서 덜덜 떨어야하는 상황이 오지 않는다는게 사실 가장 좋았던 점이었어요...(솔직고백)
크아아 하지만 이 요소들은 이방의 기사의 카미갓갓力의 아주아주 일부에 불과합니다. 정말 세션 내내 일관적(잠깐 샛길로 빼지기도 했지만) 쭈욱 유지되는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그리고 엔딩... 엔딩이!!!! X0
이번 세션에 다녀왔던 PC는 <너에게 고한다>와 <전화>를 돌파한 4계제 사서/원탁 PC인 '사쿠라기 링고'였습니다. 중간중간 선혈의 성이나 악마재판에서 NPC로 등장시켜서 그런지 실제 플레이했던 것보다 더 자주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마스터가 아는 PC가 나을 것 같아서 링고와 카렌 중에서 고민했었는데, 이전에 나코님의 오리지널 시나리오였던 <거짓말쟁이 서커스>에서 루루팡님이 링고와 만난적이 있었어서 이왕이면 익숙한 PC가 낫겠지? 하는 마음에 더이상 고민하지 않고 링고를 픽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세션의 내용을 생각했을 때 링고를 데려와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생각했어요.
루루팡님의 PC는 방문자이자 원탁에 소속된 카페 '별헤는 밤'의 주인인 '이즈미 신(불타오르는 새벽)', 누르님의 PC는 앵커 권여원의 유능한 비서역을 수행중인 사서이자 포탈에 소속된 '아라루나(모든 영웅의 위업과 함께한 검)'였습니다. 정중한 세 명의 PC가 모인 분과회 "세계를 거슬러 가는 자를 인도하는 성휘(Polaris)"에게 일어난 일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지......?
시나리오의 도입은 아래와 같이 시작합니다.
오후의 로쿠분기시의 시립도서관. 덜떨어진 후배이자 앵커인 요이치가 사고 치는 소리가 간간히 들려오지만 여전히 평화로운 공기가 흘러가고 있는 언제나와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던 링고는, 우연히 집어든 반납 도서의 사이에 끼어져 있던 한 통의 쪽지를 발견합니다. 쪽지의 내용을 확인하자 새겨진 글자가 서서히 떠오릅니다.
'「중력을 거스르는 붉은 과실」 사쿠라기 링고 씨. 의뢰할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쪽지의 구석에 찍혀있는 것은 졸업한지 오래 되었지만 확실하게 알 수 있는 학원의 문장. 명확한 의뢰 내용도 없고, 도대체 학원에서 왜 나를...? 하며 의문을 품었지만... 마법사의 인생이란 그런 것. 어쩔 수 없습니다. 부르면 가야하니까요.
다행히 이 쪽지는 독로였기 때문에 굳이 머나먼 스코틀랜드로 가지 않아도 아카데미로 빠르게 이동할 수 었었습니다. 급하게 휴가를 내고, 토지신에게 임무가 있어서 다녀오겠다는 짤막한 보고를 마친 링고는 독로를 읊어 마법문을 불러내고 그 안으로 들어갑니다. 독로를 빠져나와 도착한 곳은 학원에 있는 작은 응접실. 주변을 돌아보면 자신과 같이 독로로 들어온 것 같은 마법사 두 사람과 마주하고, 그리고 자신에게 쪽지를 보낸 의뢰인을 만나게 됩니다.
링고와 이즈미, 아라루나에게 의뢰를 보냈던 것은 학원의 기숙사인 핀갈의 담당자인 '규율의 수호자' 지그리드였습니다. 또다른 원탁의 마법사인 이즈미의 쪽지에는 '이경으로부터 운명 중심으로의 미허가 접근이 감지되었다'는 쪽지가 보내졌는데, 이와 관련된 의뢰를 부탁하기 위해 세 마법사를 부른 것이었죠.
본디 마법사란 세계를 바꾸고, 그 운명조차 멋대로 주무를 수 있는 존재지만 그런 일은 쉽게 허락되지 않는 일입니다. 운명으로 인해 불행이 내려진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존재를 걸어야한다는 사실은 마법사라면 모두 알고있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그러한 접근이 이 현실세계도 아닌 이경에서 감지되었고, 심지어 그 이경으로 통하는 마법문이 학원에 있다면... 보통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그 마법문의 정체는 물리적인 통로가 아닌 '사람'. 학원에 다니는 학생 '아스타'가 바로 이경으로 통하는 문이었습니다. 현재는 한 달 전부터 잠에 빠져 눈을 뜨고 있지 않은 상태. 지그리드는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미지의 이경을 탐사할 것을 세 마법사에게 부탁합니다. 물론 아스타와 이어진 이경이 안전할지, 위험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지그리드는 누구보다도 아스타를 가장 잘 아는 마법사 '스티안'을 동행으로 붙여줍니다. 사람과 연결된 이경이니 만큼 본인과 연결된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친 네 명의 마법사는 아스타와 연결된 일방통행의 이경으로 건너갑니다. 도착한 곳은 노르웨이의 그라브달. 스티안은 이곳이 아스타의 고향 마을이라고 안내해줍니다. 숲을 빠져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운명 중심으로의 접근'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여기저기를 다니게 되는데...
이 이경은 평행세계A. 아스타가 스티안을 만나지 못해, 마법사로 각성하지 못한 세계였습니다. 스티안은 아스타의 어머니와 가까운 사이였고, 마법재앙으로 죽은 아스타의 어머니를 지키지 못한 것을 후회하여 어떤 일이 있던간에 아스타를 지키고자 마음먹은 상황이었죠. 이때 아스타가 일했던 술집에서 우자인 아스타를 만납니다. 밝고 활기찬 모습의 아스타. 하지만 그녀 또한 마음속에 어둠을 품고 있었습니다. 아라루나의 멋진 활약(특히 이별의 시간의 모 NPC와 계약하는 장면... 너무너무 멋졌습니다...ㅠㅁ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라루나 결혼해다오....)으로 무사히 단장 <겁쟁이>를 회수했지만... 갑자기 마을에서 어떤 사악한 마력이 느껴지고...! 이 이질적인 기척의 정체를 찾기 위해 링고가 2사이클을 멋지게 열고 주사위를 굴렸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여기서 갑자기 급개그(?) 포인트가 튀어나와서 웃었는데... 2사이클부터는 씬 플레이어가 1D6을 굴려 특정 수 이하가 나오면 이 이질적인 기척에게 습격을 받는 구조였습니다. 링고는 주사위 롤을 해서... 2를 띄웠구요... 당연히 그 수수께끼의 정체에게 습격을 받는데...
갑자기 아본님과 관전 중이시던 에이미님이 ㅋㅋㅋ... 하시면서 웃는 거예요... 저는 마력 빵빵하니까 습격당해도 다이죠부^^);;; 이러고 있었는데 저 웃음의 의미는 그게 아니라는걸 이 직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로 이동하던 링고와 분과회원들은 교회 앞에서 어떤 남성을 마주합니다. 그리고 다짜고짜 장서를 내놓으라고 하는 이 수수께끼의 남성... 장서를 내놓으라고? 뭐냐 분서관이냐? 하면서 메타 발언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항해하는 육중성>이 제 마도서를 불태우겠다면서 마법전을 신청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저 정말 아니???? 아니 대체 뭔데????????? 이게 뭔데 형이 왜 거기서 나와?????????????????????ㅁ)00 상태로 마법전에 들어갔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항해하는 육중성이면 그분이잖아요!!!! 우츠호!! CV. 오노 켄쇼!!! 위다페의 짱멋있는 서경!!! 아니 그 친구가 왜 여기에??? 것보다 왜 링고랑 싸움을?!?!?!? 하면서 뭐임뭐임??? 하면서 전투에 들어갔는데 와중에 스펠바운드가 오지게 멋져서 감탄했구요ㅠㅠ 감탄하는 와중에 대체 왜? 뭐야 진짜 우츠호인가?? 마법명은 우츠호인데 이름은 레고르??? 서적경 시절 우츠호??? @ㅁ@) 하고 혼란해하면서 마법전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츠호-링고-우츠호가 번갈아가며 스페셜을 띄우고... 링고는 긴급소환에서 죽음의 정령(6, 6, 6)을 띄운데다 지정특기 >에로스<의 정령도 성공하고... 여튼 난리도 아니었어요...... 와중에 우츠호가 1라운드에서 쏘아올린 아이덴티티 거대한 혜성을 멋지게 회피하는데 성공합니다! 보아라 이것이... 토지신의 가호다! 아무말을 뱉으며 공격하던 링고는 간신히 우츠호... 아니 레고르를 무찌르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우츠호... 아니 레고르는 분서관. 분서관만의 진짜 모습 효과는? 불사조의 우리! 레고르는는 멋지게(?) 진짜 모습을 개방하며 "반드시 돌아와서 복수할거야!!"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여섯별의 관을 쓴 불새가 되어 저 멀리 날아갔습니다.
이 우츠호와의 대면... 사실 진짜 많이 띠용했던게 제가 허상서가 리플레이 읽진 않고 일러스트 구경하며 뒤적뒤적하다가 이넥이 우츠호랑 싸우고 있는 일러스트를 봤단 말이죠... 저는 처음에 이거 보고 우츠호... 인가? 근데 우츠호가 이넥이랑 왜 싸우지? PC에 우츠호 없는데? 걍 우츠호 닮은 누군가인가보다~ 하고 넘어갔단 말예요... 근데... 그게 찐 우츠호였고...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우츠호와의 배틀 계보가 광어님 - 뫄님 - 저라는게 너무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웃겨가지고... 와중에 관전하시던 뫄님이랑 에이미님이 저랑 우츠호랑 싸우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저에게 베팅(?)을 하셨던데 아아니 저는 찐엽귀... 아니 엽귀 사랑맨이지만 제 PC는 원탁인데!!!!! 이런데서 엽귀의 홍끼 나오지 말아달라고 ㅠ0ㅠ~~~~ 흑흑 2잡이... 모 야다요...ㅠㅁㅠㅠㅠㅠㅠㅠ 하지만 덕분에 제가 뫄님을 천애로 만들어 드.. 드렸... 흐흑...
여튼 우여곡절 끝에 링고는 교회에서 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게 됩니다. 목사가 없는 교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우연히도 교회의 근방에서 조우한 서적경. 이 모든 것은 우연인지 필연인가? 조사 끝에 링고는 교회의 목사가 사실은 마법사였고, 어찌된 일인지 부활판정에 모두 실패하여 소멸하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알아냅니다. 게다가 교회 또한 단장 <후회>에 빙의되어 봉토가 되어있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후회와 반성들이 휘몰아치는 공간에서 이즈미의 활약으로 <단장>을 떼어내고, 분과회는 단장 <겁쟁이>를 회수하고 술집에서 발견했던 마법문으로 향합니다.
일방통행길을 지나 빠져나온 곳은 방금전에 본 숲이지만, 명백히도 다른 풍경이었습니다. 마력이 넘쳐났던(*마소농밀) 아까와 달리, 온몸이 무겁고 감각조차 둔해진(*마소희박ㅠㅠ) 마법사들은 마을 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합니다. PC들에게 힌트를 줬던 술집의 마스터는 도망치라는 말과 함께 눈앞에서 소멸하고... 이전 평행세계와 달리 술집에는 아스타도 없는 상황. 스티안과 PC들은 당황하던 중, 아까의 교회가 아직 멀쩡하단 것을 발견하고 혹시? 하는 마음으로 찾아갑니다. 그리고 교회의 뒤쪽에서 발견한 작은 쪽문에서 조우한 것은 '이 세계'의 아스타. 아스타는 마법사들을 보고 빨리 이곳을 떠나라며 다그칩니다. 마법이 죽어가는 세계, 아스타는 이 세계에서 소멸해버린 어떤 마법사를 추도하기 위해 왔다가, 스스로 <단장>을 끌어안고 마법이 죽어가는 재앙을 막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현실세계의 아스타도 잠이 들고 말았던 것이고...ㅠㅠㅠㅠ 심지어 빙의 심도는 5... 확률은 1/6. 메타추리와() 고민 끝에 마법사들은 결론을 내립니다. 가능성이 0이 아니기에 찾아내고자 하는 희망의 실마리. 그렇게 단장에게 마법전을 고하자, 그 앞을 가로막은 것은... 스티안. 아스타를 앵커로 가진 스티안과의 힘겨운 마법전이 펼쳐집니다. (너무 힘들었다) 폭풍 속에서 펼쳐지는 전투 끝에, <금서>는 아스타에게 흘러들어 그 모습을 완성하고 스티안은 또다시 거창의 기사가 되어 PC들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진짜 모습, 환영 풍차... 거창의 기사... 어디서 많이 본듯한 키워드 아닌가요?ㅠㅠ (머리박음)
이렇게 금서와의 1:2, 스티안과의 1:1 클라이맥스가 진행됩니다. 금서 공격력이 4다보니 방벽도 못쓰고(안들고 왔지만), 난서 효과 때문에 정말 힘겨운 싸움이 진행되었어요ㅠㅠ 흐어어... 겨우겨우 진짜 모습 개방에 마력 1 남고 살아남았네요... <금서>는 마지막에 '행복하게 살아갈 우자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마법사'고, '운명과 섭리를 거슬러 모든 것을 잃게 만드는 것 또한 마법사'라며 링고를 힐난합니다. 하지만 링고 또한 <갓.고>와 <전화>를 뛰어넘은 마법사... 상실의 아픔과 마법으로 인한 기적을 모두 안 링고는 <금서>에게 마지막을 고하고(아 부끄러워), 금서를 회수함과 동시에 아스타의 몸과 세계가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원래 세계로 갈 수 있는 마법문이 나타났고요. 이제 그쪽을 향해 가면 되는 상황에서... 절망한 채 아스타의 모습을 보던 스티안은 출구를 향하던 빛 속으로 가던 중, 스티안은 돌아가 그녀에게 운명 개입을 시도합니다. 네... 바로 '자기희생'을 걸고서요. 마법이 죽어가는 마법재앙을 만들어낸 <금서>는 바로 평행세계의 스티안이 소멸하여 금서로 된 것이었고 그런 <금서>가 아스타에게 빙의되었으니, 쉽사리 떨어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미 아스타의 소멸을 예상했던 스티안은, <용기>(ㅠㅠㅠ)를 걸고 그 소멸을 막으려고 합니다. <겁쟁이>였고 <후회>했으며 절망에 빠져 <기도>했을, 어떤 세계의 그는 만신창이가 된 몸을 던져 소중하던 이를 지켜내는데 성공하고, 빛 너머로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며 PC들은 다시 아카데미로 돌아옵니다.
스티안이 소멸한 세계, 마법사도 마법문도 아닌 평범한 우자로 살아가는 아스타. 스티안과 마법사로서 함께 하길 원했던 아스타였지만 그조차 이제 이룰 수 없는 소원이 되어버렸죠. 와중에 끊임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아스타는 일상을 보냅니다. 그런 아스타를 지켜본 이즈미와 링고, 아라루나는 아스타를 지켜보며 마법사와 '운명'을 맺은 이들이 결코 불행한 것이 아닌, 누구보다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자며 다짐하며, 이야기의 크레딧이 올라갑니다.
상실로부터 오는 절망, 그리고 그 절망을 딛고 내딛은 용기에서 피어난 행복. 보는 이는 안타까웠을지라도, 그가 선택을 함으로써 더이상의 <후회>가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해피 엔딩이 아닐까 싶어요...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소멸한다 < 라는거 오타쿠적으로도 정말 좋아하는데... 이걸 이렇게...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멋진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저는... 행복한 플레이어...
나레이션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세션이었는데 굳이 이걸 다 나열할 수 없어서 가장 좋았던 엔딩 부분의 나레이션을 후기의 첫머리에 달아두었습니다. 운명이란 무엇인가. 그 운명을 맺은 이는 정말로 행복한가. <금서>의 질책은 마법사들에게도 정말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말이에요. 내가 존재하기 위해 내리고 있는 닻이, 자신 때문에 존재의 위협을 받는다면...
하지만 그 상처조차 짊어지며, 절망을 희망으로, 행복으로 만들기 위해 세계를 구성하는 것 또한 마법사라는 존재가 아닐까요. 각자의 '소중한 이'에 대해 고찰을 할 수 있었던... 너무나도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BGM과 어우러져, 아본님의 정수를 진-하게 느낄 수 있었던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링고 또한 이후에 자신의 소중한 이들-이나리와 노노카 etc-을 지켜보며, 스스로도 그와 같은 선택지를 고르자고 다짐할 수 있었구요(??) PC의 추후 행보를 고려할 때, 올 수 있어서 너무나 다행인 시나리오였어요. 흐흑 링고야...(끌어안음)
아 정말 약 3달 전 후기를 이제 쓰게되어 민망하네요ㅠㅠㅠㅠㅠ 그리고 세션 줄거리만 늘어놓고 정작 감상이 없어?!?!! ㅠㅁㅠㅠㅠㅠㅠㅠㅠ (영양가 부족) 하지만 감상을 쓰면 스포일러가 되어버린다...
이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주시고, 또 정성 가득한 세팅으로 감동+감동을 주신 아본님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아본님 시나리오, 혹은 아본님의 마스터링을 다녀오면 매번 경험하는 새로움에 늘 감탄뿐이에요... 이 멋진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이 이야기가 있었기에 저도 정말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었고 또 이 세션을 통해 얻은 감동을 다른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었으니까요...ㅠ0ㅠ!! 흐흑 아본님껜 매번 효도해도 모자라다ㅠㅠ 다시 한 번 정말 감사합니다 8ㅅ8)!
그리고 함께 해주신 루루팡님과 누르님....... 아 대체 뭔가요 이 정중 분과회(크아아아아아ㅏㅏㅏ) 이즈미는 이즈미대로, 아라루나는 아라루나대로 너무 멋진 대사를 팍팍 쳐주셔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허어엉 어째 제 PC가 메인 마지막 씬 + 클맥 막타를 쳐서... 다른 분들의 멋진 대사 기회를 드리지 못한거 같아 죄송했습니다 링고야 정신차려(???) 정말 계약을 이행할 때와 <단장>을 대할 때, NPC를 대할 때 너무 멋지고 따스하게 해주셔서 감동 3290824배 먹었고... 이렇게 인마넘치는 분과회 또 없다... 정말 사랑뿐입니다ㅠㅠㅠㅠ 아 우리 분과회 최고야 사서 & 원탁 최고다~~!! 부족한 분과회장을 따라주신 아라루나와 이즈미, 두 분께도 정말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으로 늦은 밤까지 함께 관전해주신 뫄님과 에이미님도 감사합니다! 두 분께 세 마법사의 이야기가 부디 가슴에 와닿았길 바라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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