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날짜: 2020. 10. 11.
GM: 아본
플레이어: 우롱, 류비엠, 나코, 에이미
※ 본 후기는 해당 시나리오의 전반적인 스포일러를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각: ■■2■년 1■월 ■2일 ■■시 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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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스템 로딩 완료. ]
[ 데이터베이스의 내용을 업데이트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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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데이터 삭제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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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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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데이트가 완료되었습니다. 업데이트 내역을 확인하시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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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공도시 '샹그릴라' 정보 수정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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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RDER 및 Heaven's Bullet 개체 정보 수정 (4건)
- LOST
- 블룸 익시더
- 애쉬즈 이브
- Viva La V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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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ST의 데이터를 읽어오는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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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사인: LOST
본명: 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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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에블린 P. 그레이엄
개체 생성일:■■■■년 11월 21일
개체 종류: 예지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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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사항: 구 콜 사인 아르카디아.스프린터와 쌍둥이 개체.
현 애쉬드 이브의 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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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년 전, 매거진에서 스프린터와 탈출 시도.
이전, ■■■ 포인트의 하강 작전에서의 유일한 생존자.
지상에서의 삶을 갈망하였으나 ■■■ 작전에서 홀로 귀환한 후 의지를 상실한 것으로 추정.
이후스프린터와 쌍둥이 개체로서의 적합성을 판단, 애쉬드 이브의 버디로 배치함.
평일 평균 6시간, 주말 평균 10시간의 수면 활동 중. 생체 패턴의 안정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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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정보 항목 추가: 윌리엄 에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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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니오
[ 블룸 익시더의 데이터를 읽어오는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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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사인: 블룸 익시더
본명: 블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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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에블린 P. 그레이엄
개체 생성일:■■■■년 ■■월 ■■일
개체 종류: 통괄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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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재번영을 위한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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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사항: 현 세대 유일한 아포토시스 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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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열람 권한이 변경되었습니다.%&
메모: 네필림-헤카테로부터 만들어진 개체.
임무 중 헤카테와의 접촉 성공.
■■에 대해 ■■이■고 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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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정보 항목 추가: 네필림-헤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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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니오
[ 애쉬즈 이브의 데이터를 읽어오는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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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사인: 애쉬즈 이브
본명: 미카 켄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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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2■0■년 ■■월 ■■일
사망일: 20■■년 10월 ■1일, 향년 1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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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능력: 전자조작 -Electronic Dance-
스펙컬러: 진분홍(Hot Pink)
형태: 무기/장미채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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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사항: 간성(Intetsex).
아서 켄필드 함장과 같은 가문 출신.
현 LOST(구 아르카디아)의 버디.
위험물 폭탄 처리반 경력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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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최종 전쟁 참가 도중 사망.
매우 호전적인 성격으로, 위험한 데로 가려고 하려고 하는 성질이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음.
특히 폭탄에 강력하게 반응함. 폭탄에 매료를 느껴 자살 충동을 강렬하게 느낌.
이상의 세뇌를 풀 방법은 현재로서는 존재하지 않음.
폭탄 처리 관련 임무 출전에 가급적 자제할 것을 권고.
구 버디였던스프린터사망 후아르카디아LOST에게 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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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림. 애쉬즈 이브에게 2주 간의 근신 처분 명령을 내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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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니오
[ Viva La Vida의 데이터를 읽어오는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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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사인: Viva La Vida
본명: 리히트 슐레겔(Licht Schle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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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9■년 ■■월 ■■일
사망일: 20■■년 10월 ■1일, 향년 2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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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능력: 광파간섭 -Optical Interfere-
스펙컬러: 회청색(Glaucous)
형태: 장혼구/머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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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사항: 기억이 모호하나, 중요한 부분은 어떤 형태로든 저장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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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최종 전쟁 당시, 디바인과 함께 민간인 구출을 도와 네필림과 대치하던 도중 사망.
인스톨되면서 기억이 재구성되는 과정에서 잦은 오류 발생, 이후 여러 차례 재인스톨.
현재의 형태에 안착 후 안정기에 접어들었으나 발작 증세는 유효.
G■■DE■에 소속되어있던 시절의 기억은 또렷한 듯함.
― 조직과 어긋나는 언행에 유의. 필요시 특정%#!& $^@%#할 수 있음.
현 블룸 익시더의 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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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림. Viva La Vida에게 2주 간의 근신 처분 명령을 내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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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니오
[ 메인 화면으로 돌아갑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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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림. 상공도시 '샹그릴라' 의회로부터 협조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예 ▷아니오
[ 내용을 읽어오는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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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자: 이렌 르클레르크 의원
내용: H∴H∴H∴로부터 폭탄 테러가 예고되었습니다.
의회는 Heaven's Bullet과 경찰이 협조하여
이들을 처치할 것을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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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임무 발령. 경찰과 협조하여 H∴H∴H∴의 폭탄 테러 저지 ]
[ 위험도: 높음 ]
[ 시간 제한: 3시간 ]
[ 탐색 구역: 구역K, 구역I, 구역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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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무 시작 알림: 오후 12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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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무 결과: 성공 ]
총 교전 횟수: 2회
교전 네필림: 스폰 및 크로울러 다수 개체, 타이탄 1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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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구역X 발견.
%&해당 구역의 정보 열람 권한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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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이렌 르클레르크 †
사유: 소울 인코더 1체의 갑작스러운 폭주로 인한 사망.
살해 및 살해 현장 방조로 소울 인코더 2체에게 2주 간 근신 처분 명령.
단, 당시의 현장 상황을 고려하여 근신 기간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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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참조>
H∴H∴H∴의 일원으로서 네필림: 헤카테의 부활을 노리다가 실패,
Heaven's Bullet 1체를 붙잡아 살인 협박을 하다가
윌리엄 에릭슨의 발포로 인하여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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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스템 종료.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본님의 가든 오더 오리지널 캠페인, <헤븐즈 불릿> 4부작의 2부! 1절 「하늘에서 내려오는 가랑비는」에 이어서 2절은 「땅으로부터 생명을 부르고」입니다.
시나리오의 제목들만 보면 과연 어떤 내용인지 짐작하기가 쉽지가 않죠. 사실 플레이를 할 때만해도 시나리오 제목의 뜻을 깊게 생각하하게 되지 않는데, 플레이를 마치고 세션을 되새길 때마다 어떻게 저런 제목을 시나리오 내용에 맞춰서 유려하게 지으셨지ㅠㅠ?? 라는 생각만 가득이네요... 이번에도 저 시적인 제목에 정말 시나리오의 가장 핵심을 담으셨을줄이야...😭👍😭👍
1절에서는 헤븐즈 불릿과 그의 버디인 소울 인코더들이 '상공'에서 '지상'으로 내려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되었습니다. 가랑비가 땅으로 떨어지듯, HB도 가랑비처럼 조용히 지상으로 내려가게 되면서 이 친구들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죠.
반면에 2절은 그와 반대로 '지상'에서 '상공'으로, 어떠한 생명이 불려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캠페인을 끝까지 하지 않았으니 그냥 궁예질로 하는 소리지만ㅋㅋㅋ 1절과 4절의 제목이 모두 이어지는 하나의 문장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늘에서 내려오는 가랑비는 땅으로부터 생명을 부르고,' 라고 한다면 뒤에 3절과 4절의 제목을 붙이면 뭔가가 짠! 하고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그런 뻘한 생각이지만... 그래도 생각해보면 말이죠, 저렇게 문장을 이어서 해석하는게 아예 틀린 문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후기를 쓰는 사이에 3절 제목을 알게 되어서 망한 궁예(?)가 된 거 같지만 아직 4절 제목까지 나온 건 아니니까!!(옹졸함)
어쩐지 돌아가면서 스위치를 누르고 있는 것 같은 우리의 PC들... 이번 화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의 가련한 흑발남! 나코님의 PC3, LOST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화에서만 PC3의 커넥션인 형사님이 등장하지 않았었는데... 이게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뒤늦게 등장한 PC의 커넥션인 만큼, 아주 확실하고 강렬하게 모두의 마음에 각인되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풀도록 해볼까요?
#오프닝 페이즈
오프닝은 LOST가 아직 아르카디아였던 시절, 스프린터가 살아있던 시절, 지상을 꿈꾸던 시절, 두 사람이 아주 어렸던 날을 회상하면서 시작됩니다. 헤븐즈 불릿들을 관리하는 <매거진>에서 몰래 빠져나와, 밤의 상공도시를 활보하는 두 형제. 두 사람은 반짝거리는 상공도시의 '내부'를 보고, 그 안쪽으로 들어가려고 하지만 당연히도 높은 벽에 가로막혀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실망한 두 아이들이 와앙 소리를 내며 울고 있을 때 다가와 준 것이 바로 지나가던 형사님이었어요. 엉엉 우는 꼬마들을 달래기 위해 사탕을 건네주며 안심시켜주는 친절한 형사님...ㅠㅁㅠ 일부러 아이들을 치고 지나가며 히죽대거나, 아니면 무시하거나 하는 차가운 시선 속에서 유일하게 따스하게 손을 내밀어준 이 사람...! 오늘의 주인공 메이커(?) 윌리엄 형사님입니다. 윌 형사가 어르고 달래며 두 형제를 무사히 경찰서로 데려오고, 경찰서에서 다시 박사님과 만난 두 아이들은 무사히 매거진으로 돌아왔었습니다. 어째서 위 문장이 과거형으로 끝나냐고요? 당연히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건 '회상'이니까요...^^)
평일에는 1키리타니 수면을 하고 주말에 18시간 씩 몰아자며 비효율 수면의 끝을 달리는 로스트는 주말인 오늘도 긴긴 잠을 자다가 이브의 방정맞은 호통에 회상에서 깨어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오늘은 로스트 생일이고, 마침 저때 매거진을 빠져나가 한밤 중의 모험을 떠났던 날도 생일이라 매 생일마다 저 꿈을 꾼다는 설정을 붙여주셨는데요... 정말 갓 플레이어분들은 하나만 하지 않아...!!!ㅠㅠ 이걸 로스트의 버디, 이브의 플레이어이신 에이미님께서 제안해 주신 부분이 특히나 더 좋았습니다. 시나리오에서 준비된 부분도 좋았지만(그러나 어디까지가 오리지널인지 모름...) '생일'이라는 키워드와 그 키워드가 가지는 의미를 세션 내내 쭉 유지하면서 이 시나리오에서 하려던 이야기를 배로 끌어냈던건 에이미님의 제안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거라고 생각해요ㅠㅠ 덕분에 우리 로스트는... 생일 버프도 받으면서 엄청난 일들을 했으니까요^^
다시 세션 이야기로 돌아와서, 어쨌든 이 경사스러운 생일날! 이브가 로스트에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깨우고 있을 때, 비바와 블룸, 린은 열심히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아 정말 바라만봐도 행복한 두 소녀들이 푸우우- 푸우우- 하면서 풍선을 부는데... 어케... 안 좋아할 수 있어요...ㅠㅁㅠ 물론 이 서프라이즈 파티 전에 블룸과 린의 데이트(?)가 있었긴 했습니다만...ㅋㅋㅋㅋ
생각해보면 이 셋 관계... 정말 어떻게 보면 미묘한 관계라고 할 수 있잖아요? 모 시나리오가 떠오르기도 하고... 삐끗하면 망하기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하는데 비바가 너무 동인지에 흔히 나오는 카페 사장님 포지션 마인드라ㅋㅋㅋㅋㅋ 뭐 아무래도 좋은 느낌^^! 인 것 같습니다. 귀여운 두 아이들이 서로 '처음 생긴 친구'라고 하는데.. 약간 장성한 딸내미들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이 이런건가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여튼 훈훈한 분위기에서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하고, 어리둥절해 하는 로스트에게 마구마구 축하를 날려주고, 사진도 찍고! 그렇게 즐거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어떻게 보면 시나리오의 본래 내용과는 상관없는... 정말 오프닝의 와하하! 하는 전개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오프닝이 있었던 덕분에 시나리오에서 캐릭터들의 관계도 크게 변할 수 있었고, 또 정말 '드라마'라고 할 수 밖에 없는 멋진 장면들이 많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ㅠ0ㅠ)9!!!
보통 이런 평화로운 일상은... 깨지라고 있는 법. (PC들: 뭐야 일상 돌려줘요)
어느 날 임무를 명 받고 브리핑 룸으로 가던 넷은 켄필드 함장과, 처음 보는 여성-이 상공도시 '샹그릴라'의 의원인 르클레르크 의원이 나누고 있던 임무의 내용을 듣게 됩니다.
르클레르크 의원이 요청한 임무는 천계의 군단-H∴H∴H∴가 이 상공도시 '샹그릴라'에 폭탄 테러를 예고했으므로 이들을 저지해달라는 것. 게다가 H∴H∴H∴는 네필림을 소환할 수 있는 방법도 알고 있는 위험한 집단이기 때문에 '네필림'을 상대하는 역할을 하는 헤븐즈 불릿이 이들을 처리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헤븐즈 불릿이 네필림과 싸우는 집단인 것은 맞지만, 어디까지나 헤븐즈 불릿은 '네필림'과 싸우는 것일 뿐, '인간'과 교전하지는 않습니다. 폭탄 테러범을 잡고 저지하는 역할은 경찰의 임무이지, 헤븐즈 불릿이 할 일은 아니에요. 그렇기에 매거진은 이 일을 받아들이는 것은 굉장히 꺼려했습니다. 설상 저들이 네필림을 소환한다고 할지라도, 어디까지나 '가능성'이지 '확실히 일어나는 일'은 아니에요. 교전 중에 만일 저들이 다치기라도 한다면? 네필림으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헤븐즈 불릿들이 이들을 다치게 한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죠.
하지만... 어쩌겠어요. 상부가 까라면 까야지...(??) 임무를 하달 받은 네 사람... 정확히는 두 사람과 두 소울인코더는 윌 형사님과 협동을 하되 케이스 N이 발생한 경우에만 대응하는 것으로 결정을 하고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만, 이때 유달리 비바는 엄청난 심란함을 느꼈습니다.
HB 캠페인을 함께 진행 중인 네 명의 PC 중에서 정식적인 교육 절차를 밟으며 GARDEN에 들어간 친구는 비바 뿐이죠. 이브도 같은 오더 출신이긴 하지만... GARDEN 산하 기관에서 정식적으로 교육받고 정규직의 '오더'로 살아갔다기 보다는 약간 특수 케이스로 활동했었고, GARDEN이라는 기관이 사라지고 수백 년이 지나 태어난 헤븐즈 불릿 두 친구가 이 기관에 대해서도 알리가 만무했겠죠. 아마 '상공도시'의 높은 사람이나 함장 정도만 이 기관에 대해서 알고 있었을 거고요.
그렇게 이미 '과거의 이야기'로 사라져버린 GARDEN에 대한 이야기를 비바는 단편의 조각뿐이라도 비교적 또렷히 기억하고 있었어요. (어쩌다 보니 이런 설정이 붙어버렸습니다...) 사실 아무리 오래된 기억이라도, 자신에게 있어서 강렬하게 남은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기억이 나잖아요? 연구소에서 지내다가 GARDEN에 구출된 비바에게 있어서 '오더'들을 위해 세워진 곳, 자신의 이상을 위해 몸을 던질 수 있는 곳에서의 교육은 굉장히 기억 속에 깊이 박혔을 거예요.
그렇기에 GARDEN이 해야할 일은 무엇이고, '편성이능특성체'는 또 어떻게 세상에 알려졌는지... 어찌보면 '오더'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는 저 두 가지 만큼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H∴H∴H∴이 폭탄 테러에서만 그치지 않고, 진짜로 네필림을 소환해서 무슨 일을 벌일지도 모른다 → 그렇다면 H∴H∴H∴과의 교전은 불가피할 것이다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어요. 1화에서는 펑펑 터지느라(ㅋㅋㅋㅋㅋ) 체감을 잘 못했었는데 이 친구, 생각보다 자기가 몸 담았던 기관에 진심이더라구요... 뭐 저희집 질서 성향의 PC들은 거진 다 그렇습니다만...ㅋㅋㅋㅋㅋㅋ 수백 년 전의 기억임에도 불구하고 또렷히 이러한 기억이 몸에 배어있던 것은 소울인코더로 인코딩 되는 과정에서 폭주한 전적에 꽤 오랫동안 잠들어있던 여파일까? 란 생각도 문득 스쳐 지나갔고... 여튼 비바는 복잡한 심경을 가진 채, 조심스럽게 케이스 N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렸는데, 이때 이브가 비바를 신뢰하는 듯한 대사를 쳐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ㅠ0ㅠ 흐흑... 소.인. 우정... 소중히 해야해요...
오프닝을 진행하면서 설마 H∴H∴H∴의 소재가 이 타이밍에 나올 줄은 몰랐어서 당시에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애초에 HB 캠페인의 세계관도 그렇고, 네필림의 존재가 여기서 어떤지 생각하면 저 친구들이 아직까지 살아있다는게 그렇게 놀라운건 아니지만(ㅋㅋㅋ) 뭔가 기존 <가든 오더>와의 연결고리라고 해야할까요? HB만의 확실한 오리지널성을 지니면서도, 그 근본이 되는 세계관과 아예 떨어진건 아니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엄청나게 좋았습니다ㅠㅠ))
아 그리고 H∴H∴H∴의 네필림 소환 가능성을 이야기를 마친 후 '이들이 언제부터 상공도시에 잠입해있었나?'란 물음에 '어느정도 이들이 준비되어 있던게 아니냐'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이들이 소환하려고 했던 네필림이 설마 루시퍼급 네필림일까? 하는 롤플을 슬쩍 던진 후 이런 잡담을 했었는데 말이죠.
유독 에너미에 관해서 촉이 좋은 류비엠... 엽귀 레이더마냥 이 촉은 맞아 떨어졌을지...?!
#미들 페이즈
미들 페이즈가 시작되면서, 아본님 특유의 엄청난 세팅! PC 게임을 하는 듯한 이 감각...ㅠㅠ 확실히 'THIS IS 상공도시!!'란 느낌이 팍팍 드는 멋진 광경에 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네요ㅠㅠ 하... 저 도시 아래로 펼쳐진 구름들만 봐도 뽕이 찬다 ㅇ>-<
이번 2화의 미들 페이즈는 폭탄 테러를 저지해야한다는 상황인 만큼, 특수한 구조로 진행되었어요. 화면 위의 13:00 표시가 보이시죠? 이번 2화의 미들은 임무 시작 시간인 12시부터 13시, 13시부터 14시, 14시부터 15시, 이렇게 1시간 단위로 총 3시간의 씬이 구성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이들이 아무리 익스퍼트라고 해보았자 탈인간급의 초능력을 지닌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각 시간 대에는 딱 한 번만 등장할 수 있고, 심지어 판정에 '펌블'이 있으면 그대로 폭탄이 펑!! 터진다는 무시무시한 구성...! ㄴ(0ㅁ0)ㄱ 사실 펌블이 많이 뜨진 않는다곤 하지만 또 생각 외로 많이 나오는 것이 펌블이기 때문에......😂😂 온전히 운에 기대야하는 이 긴장감... D100룰에 걸맞는 가챠 요소가 아니었나 싶었어요(D100의 운빨을 몹시 즐기는 편)(ㅋㅋㅋㅋ) 와중에 구역 K는 전투 이벤트가 있는 곳이어서, 씬을 어떻게&어느 순서로 열어야 할 지 결정하는 것도 즐거운 고민 시간이었네요!
# 12:00~13:00
첫 번째 시간대에서 로스트&이브(+윌 형사)와 블룸&비바(+린) 콤비는 따로 행동했습니다. 아무래도 폭탄을 먼저 찾아서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보니, 뭉치는 것보다 따로 떨어져 행동하는 것이 나았기 때문에... 그리고 여기서 각 콤비마다 귀엽고 웃긴 모먼트가 빵빵 터지게 되었구요...ㅋㅋㅋㅋ
가장 먼저 씬을 연 로스트&이브는 상공도시의 내부와 가장 가까운 구역M으로 이동합니다. 어린 시절, 형인 스프린터와 함께 도착했었던 곳. 그때에도 높았지만 지금도 여전히 높게 솟아오른 벽을 바라보며, 로스트와 윌 형사는 그 시절의 이야기를 짧게 나눕니다. 낙원에서 상실로 변해버린 소년이, 이 벽 너머를 더 이상 꿈꾸지 않게 되었다는 대화를 하면서...ㅠㅠ 그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건물 외벽에 붙어있는 폭탄을 발견하는데는 성공하지만... 여기서... 이 두 친구가... 둘다 <운동> 판정에 실패하는 바람에...ㅋㅋㅋㅋ 건물 외벽에서 미끄러지는 로스트를 붙잡아서 이브가 폭탄 쪽으로 던지려다가... 멋지게 투척은 또 성공해서 태양의 서커스를 찍었구요... 빨랫줄에 널린 것 같은 착지와 함께...ㅋㅋㅋㅋㅋㅋ 판정 자체는 실패했지만(와중에 펌블과 1 차이로 실패하는 폭탄마 이브...) 그래도 터뜨린건 아니라서 패널티를 받고 무사히 폭탄을 회수...! 하는 전개가 되었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스트&이브 조가 태양의 서커스를 찍으며 난리가 나고 있을 때...! 구역I로 이동한 블룸과 비바는 상점가로 들어섭니다. 아무래도 상공도시 내부와 가까운, 부촌이라 할 수 있는 구역K에는 인구도 적어서 이브와 로스트를 신경 쓰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이쪽은 인구밀집이 높은 구역이라, 아무래도 블룸&비바&린은 눈에 띌 수 밖에 없었어요. 헤븐즈 불릿들을 '탄환'이라 부르며, 조롱인지 혐오인지, 흥미인지, 무시인지...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 사람들의 말 소리를 들으며 비바는 내심 무지 속상해하고 있었는데(ㅠ) 다행히 블룸은... 눈치가 없었기 때문에...ㅋㅋㅋ 상처받지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제가 HB 캠페인 제1절 후기의 세계관 파트 부분에서 이런 내용을 썼었는데요,
오리지널 세계에서의 오더들은 2등 시민 취급 받고, 배척받는 존재였잖아요? 하지만 인류들이 두려워했던 그 '힘'이야말로 그들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뒤늦게라도 그들과 함께 지내고자 힘쓰게 된 이 광경이 굉장히 아이러니한 느낌이었습니다. 인류와의 공생을 꿈꾸며 일상을 지켜내려고 했던 오더들이, 모두 사라지고 나서야 공생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던 게 참...ㅠㅠ
인류와의 공생을 꿈꾸며 이제서야 공생의 꿈을 이룬다는 부분... 지금 보니까 제가 너무 섣불리 저 문장을 썼나 싶은 기분이 드네요...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면 당연히 헤븐즈 불릿들도 오더들이 그랬던 것같은 반응을 받는데 마땅할텐데, 마냥 긍정희망회로 태우기가 특기인 사람인지라... 어쩌다보니 희망사항을 적어둔 셈이 되어버려서 민망해진...mm)
여튼 비바는 사람들의 저런 반응 때문에 더욱 혼자서 심각해진 와중에 폭탄을 무사히 발견합니다만 어딘가 석연치않은 느낌을 받습니다. 플레이어도 그렇고, PC도 그렇고 <가든 오더>의 오리지널 세계관을 맛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H∴H∴H∴이 '신-네필림-에 저항하는 인류에게 응징한다'라는 것을 내세우며 저렇게 허술하게 폭탄을 설치할 위인들이 아닙니다. 이건 거꾸로 서서 봐도 어딘가 숨은 또다른 진의가 숨어있는 것이 분명한 상황...! 비바와 블룸은 구역I에서 합류 장소로 이동하며 이들의 진의를 파헤치기 위해 무언가를 떠올리려고 합니다.
# 13:00~14:00
첫 번째 시간대에서 각자 폭탄을 무사히 제거했다면, 두 번째 시간대에서는 두 팀이 합류하여 H∴H∴H∴의 진의를 캐내는 것이 주요 흐름이었습니다. 이들의 진의는 사실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얼추 눈치챌 수 있는 부분이었어요. 사실 정말로 인류를 응징할 거라면 굳이 이렇게 '예고'를 할 필요 없이, 그냥 폭탄을 터뜨리면 되는 일이죠. 폭탄을 제거하는 것을 눈치챘다면 당연히 방해도 해야할테고... 하지만 이걸 구우우우욷이 예고까지하면서 이들의 발을 묶는다는 건 사실 이들이 노리는 또 다른 목표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 셈이었습니다.과연 이들이 노리는 것은 무엇일지 플레이어마다의 추측이 날뛰는 와중에, 로스트는 예지개체의 능력을 십분 끌어올려 판정에 성공하고...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집니다.
이 상공도시 함선 내부의 어딘가에 '고결한 네필림'이 존재한다.
띠 띠용...0ㅁ0)?! 진짜 저 정보가 나오자마자 플레이어들이 전부 엑? 에엑?! (0ㅁ0=0ㅁ0) 상태 되어서 놀랐던게 너무...ㅋㅋㅋ 정말 상상도 못한 정체였어요. 함선 내부의 설마 동력원인가?! 진짜 루시퍼급 네필림인거야?! 하면서 얼레벌레 상태 되어버리구...ㅋㅋㅋ 막연히 H∴H∴H∴와 적대적인 세력들 중 하나를 노릴 줄 알았는데, 이렇게 네필림이라는 소재가 나타날줄은 몰랐습니다. 그것도 2화에서요...
여튼 H∴H∴H∴들의 진짜 목표도 파악했겠다, 마지막으로 남은 구역K를 살펴본 후에 결전을 벌이기로 다짐합니다. 와중에 에이미님께서 계속 윌을 H∴H∴H∴단원으로 의심하시면서ㅋㅋㅋ 정말 엄청난 추리쇼를 선보이셨는데... 이게 또 너무 웃겨가지고ㅋㅋㅋ큐ㅠㅠㅠ 시종일관 윌을 의심하셨던 에이미님의 픽... 다시 읽어도 너무 웃기네요 흑흑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남의 궁예질 구경...(?)
# 14:00~15:00
마지막 시간대에서의 행동은, 당연히도 미들 페이즈 전투입니다! 구역K의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서 발견한 검붉은 문양과 네필림들. 사실 저 검붉은 문양이라는 부분에서 눈치 채실 분들은 아실 모 시나리오가 떠올랐어요. 거기서도... 네... 저 검붉은 문양이 말이죠...ㅋㅋㅋㅋㅋㅋ 아오! 당연히 저 붉은 문양은 네필림 소환진이었어요.
모든 전투가 끝나고 알게된 사실이지만, 저 네필림 소환진은 엄밀히 말해서 '지상의 네필림을 상공으로 부르는' 일종의 워프게이트 역할을 하던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왜 2절 시나리오 제목이 「땅으로부터 생명을 부르고」인지 아! 하고 깨달았어요...ㅠㅠㅠ 하... 정말 작명천재 아본님...ㅠㅁㅠㅠㅠㅠㅠ 그리고 클라이맥스에서 밝혀진 사실이지만... 이곳에 그려진 워프게이트가 '출구'라면 당연히 지상에도 '입구'가 있겠죠. 그럼, 지상에다가 '입구'를 그린 사람은 누구일까요? 정답은 바로!! 1화에서 함께 지상에 탐사를 위해 내려갔던 탐사대원이었습니다(빠바밤~)!
와 정말 클라이맥스에서 에너미들 묘사하시는데 그중 일부는 함께 지상으로 탐사를 갔던 팀이라는 묘사를 보고...ㅋㅋㅋㅋㅋ 와 아니 이게 이렇게?! 란 느낌이 들어서 소름 돋았었어요ㅠㅠ
최고로 최악인 하드락한 비바의 크리티컬빔, 생일버프를 받아 공격과 회피 모두 날뛰는 로스트의 공격에 모든 네필림이 쓰러지고, 소환진에도 '출입금지' 팻말을 걸어 당장은 큰일이 일어나지 않게 막기야 했습니다만... 사실 이 뒤에 또다른 큰일이 남아있었어요.
미들페이즈동안 유효한 두 가지 사항 중 두 번째: 펌블이 일어나면 폭탄이 터진다< 가 이 타이밍에서 터지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
아아니... 여기서요...?!😂😂 하지만 이미 펌블은 났고... 전투도 모두 끝났고 폭탄은 곧 터지고...!
진짜 터지나? 진짜로?! 하고 발을 동동 구르는 와중에 마스터님께서 탐색이나 추적으로 위치를 파악하면 성공한다고 하셔서, 폭탄처리반 백스토리가 있었던 이브가 멋지게 크리티컬로 성공하고, 펌블 당사자(?)인 블룸이 멋지게 또 커버링을 해서 다행히 수십명의 인명피해는 막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여기서 이브의 롤플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요...ㅠㅠ
이브가 폭탄처리반에서 활동할 때, 이들의 폭탄 처리 방식은 일종의 자살과 비슷한 방식이었어요. 즉, 위험한 폭탄을 끌어안고 그대로 폭사해버리는... 일종의 가미카제 같은 방식이었단 말이죠. 하지만 상식적으로 저런 행동을 멀쩡한 상태에서 할리가 없기 때문에, 이때 이브는 폭탄을 발견하면 매료되는 세뇌를 받았다...는 설정을 덧붙이셨어요ㅠㅠ
그래서 블룸의 커버링으로 폭탄이 터지자, 이브는 마치 장난감을 잃은 아이처럼 자신의 폭탄이 없다고 흐느끼고...ㅠㅠ 이윽고 정신 차리면서 "나 또 그랬어?"하고 비바에게 묻는데 이게 정말...ㅠㅠㅠㅠ 얼마나 이 소울인코더들이 오랜 세월동안 망가졌고, 수백 년 전의 그 과거에 얽여있는지를 보여줘서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ㅠㅠㅠㅠ 와중에 비바와 이브의 소울인코더 우정도 확인할 수 있었던 부분이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분이 되었기도 하구요^//^
이렇게 모든 상황이 마무리되고, 남은 것은 '고결한 네필림'을 찾아 떠나는 일.
상공도시 어딘가에서 느껴지는 화약과 소환진을 그린 재료의 냄새.
아주 미약한 그 냄새를 따라 도달한 곳은... 구역X라고 하는 미지의 구역이었습니다.
#클라이맥스 페이즈
구역X는 평소에는 금지되어 있던 함선 내부의 구역입니다만, 어째서인지 누가 지나간 것 같은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있었어요. 들어갈 수 있는 사람도 극히 제한되어 있는데다, 알려진 것도 거의 없는 곳. 블룸의 머리에서 반짝이는 유일한 빛만이 길고 긴 통로를 비추는 가운데, 강한 푸른빛으로 채워진 어느 공간에 도달합니다.
거대한 푸른통 안에 들어있는, 마치 고깃덩어리와도 같은 수수께끼의 생명체가 놓여있는 곳. 그리고 그곳에서 나타난 것은... 놀랍게도 이렌 르클레르크 의원이었어요. 자신이 H∴H∴H∴ 단원임을 밝힌 르클레르크 의원은, 그 자리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그렇습니다. 저 고깃덩이와도 같은 생명체는 다름아닌 인류가 저지른 죄악이자 헤븐즈 불릿에게 있어서는 생명의 근원인 '고결한 네필림'이었어요. H∴H∴H∴는 '인류의 혐오스러운 생존 욕망으로 인해 착복당하여 끊임없이 살이 뜯기는 신'을 구하기 위해 양동 작전까지 펼쳐가면서 이 일을 벌인 것이었죠.
다행이 큰일이 일어나기 전에 르클레르크 의원을 저지하는 것 같아 보였지만... 르클레르크 의원은 '모신해방'을 외치며 PC들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이미 소환된 또다른 네필림들과, 주변에서 숨어있던 H∴H∴H∴ 단원들은 그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구요.
이렇게 되면서 시작된 클라이맥스 전투에 들어갔는데요... 네필림이라면 몰라도, 인간인 H∴H∴H∴ 단원까지 끼어든 힘든 상황이 펼쳐지게 됐습니다ㅠㅠ 오프닝 페이즈 부분에서도 썼지만, 헤븐즈 불릿들은 인류를 지키기 위해서 만들어졌지, 결코 그들에게 총칼을 겨누기 위해서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현장을 오퍼레이트하는 미나는 적대적인 네필림을 배제하고 인간들은 공격하지 말 것을 선언했지만...
비바는 수백 년 전, 기억 속 깊은 곳에 온전히 남아있는 GARDEN의 설립 목적을 갑작스레 떠올리며, '교육'의 현장에서 들었던 내용을 그 자리의 모두에게 들려주기 시작했어요.
"기억하십시오, Viva La Vida."
"G■RD■N이 해야 할 일은 크게 두 가지."
"하나. 오더의 인권보호. 미등록 오더를 탐색하고, 등록을 보고한다."
"둘. 네필림에 대한 대책. ― 거기에는, H∴H∴H∴를 필두로 하는, 네필림 신봉자에의 대책을 포함합니다."
"……이해하셨겠지요?"
갑작스러운 비바의 살인 예고(?)에 블룸도, 미나도 당황해서 정신차리라고 수정빔을 쏴줘서 진정하긴 했지만...
사실 이건 비바의 입을 빌려서 플레이어의 빡침 상황(?)을 돌려서 표현한거라(ㅋㅋㅋㅋㅋ) 조금 민망했네요ㅠㅠ 흑흑 맘같아선 정말 저 못된 인간들 다 쏴버리고 싶었다구...(ㅋㅋㅋㅋㅋ)
하지만 진정하고 생각해보면(ㅋㅋㅋ) GARDEN의 설립 목적 중 하나인 네필림 대책-네필림 신봉자의 대책이란 것은, 인간을 '죽이는' 형태는 결코 아니었을 것입니다. GARDEN이라는 기관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세워졌는지를 생각한다면... 오더가 인간을 죽인다는 것 또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였을 테니까요.
그와 별개로 쟤들 너무 짱난건 사실이지만요!!!😂😂😂 그래서 롤플만이라도 아오 너네가 인간만 아녔어도 확!!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는데...ㅋㅋㅋㅋ 어쩌다 이런 롤플을 통해서 비바가 수백 년이 지났음에도 GARDEN이라는 기관에 꽤 많이 영향을 받았다는 설정이 붙은 거 같아서 이거 괜찮은 건지 아닌 건지... 싶은 기분이 들어요. 흑흑 매번 너무 구 시대적 설정 끌어다 롤플하는거 아니냐 싶다면 저에게 꼭 당근을 흔들어주세요...ㅠㅁㅠ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H∴H∴H∴의 행태에 화를 낸 사람이 로스트와 비바였다는 점에서, 에이미님께서 후기에서 쓰셨던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이 이런건가?! 싶은 부분이 있었네요. 그리고 블룸과 비바의 반목의 여지? 라고 해야할까... 가깝지만 근본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는 두 사람의 간극이 살짝 드러날 수 있었던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이 설정을 이 뒤의 이야기까지 잘 이어갈 수 있을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요...
그렇게 시작된 전투는 1화와 마찬가지로 특수한 룰이 적용되어 진행되었어요.
맵에서 군데군데 보이는 엄폐물을 십분 활용한 구성...! 엄폐물에 숨어 직선의 시야에서 보이지 않으면 근거리 전투 불가 / 엄폐물을 넘을 시 <운동>으로 판정이라는 부분...! 1화에서 물가맵을 활용한 것도 그렇고, 이렇게 요소요소를 활용하여 다채로운 전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HB 캠페인의 또 다른 장점이 아닐까 감히 말해봅니다ㅠㅠ)bb
그리고 비바나 로스트가 반응을 보인 저 짱나는 H∴H∴H∴ 단원들을 친히 때릴 수 있는 기회도 주셨는데요...(ㅋㅋㅋㅋㅋ) 전체 성공치의 절반으로 판정하여 성공할 경우에는 저 단원들을 죽이지 않고 기절시킬 수 있는 방법도 제안해주셨습니다. 물론 맵에 보이지 않지만 저 뒤에는 윌 형사님도 같이 있기 때문에, 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경찰이 연행해간다는 소소한 장치도 같이 주셨어요. 덕분에 크게 방해받지 않고 네필림을 열심히 때릴 수 있었습니다ㅠ0ㅠ 고마워요 형사님!
아 그리고 걱정했던 것과 달리, 푸른통 속의 네필림-헤카테는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어요. 다만 '자신의 음성을 들으라'며 가만히 있을 뿐...ㅠ0ㅠ 매 셋업 프로세스마다 저 문구가 뜨는데 저는 나중에 뭐 커다란 빔으로 오는 건가?! 싶어서 엄청 긴장하면서 플레이한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ㅋㅋ큐ㅠㅠ 미안해 오해해서...
이번 클라이맥스 전투는... 생일 버프 받은 로스트와 엄마 만난(?) 블룸의 대활약! 이라는 말로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겠네요. 사실 저 타이탄 데이터가 너무 아픈데다 주변의 단원들도 총을 너무 잘쏴서(ㅋㅋㅋㅋ) 어쩌나 싶었는데 다른 친구들이 활약하는 바람에 큰 어려움...이라기엔 오버부스트도 많이 썼지만...ㅋㅋㅋㅋ 여튼 저번 1화때처럼 처절하게 회피에 실패하여 맞는 비극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냥 혼자서 어라? 싶었던 부분은... 비바가 1라운드에서는 연속공격도 모두 다 실패하고 맥도 못 추리길래, 묘사로라도 어떻게든 살려보자! 싶어서 초반에 아본님께서 묘사해주셨던 '푸른빛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는 느낌으로 롤플을 했는데, 2라운드에서는 블룸이 타이탄과 인게이지하기도 했고, 뭔가 시간이 지났으니 빛에 익숙해졌으려나? 싶어서 적당히 주변의 푸른빛 때문에 공격할 수 없었다면, 그것을 역으로 흡수해서 공격하자! 란 느낌으로 묘사했더니... 크리티컬이 터지더라구요...
다이스 신... 당신은... 풍류를 아시는 분이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
매 전투마다 갓 롤플을 빼먹지 않는 플레이어분들이지만, 이번 클라이맥스에서의 베스트 샷은 단연코 로스트의 막타 묘사가 아니었나 싶어요. 백문이 불여일견이죠. 감상하고 갑시다!
르클레르크 의원이 말했던 것을 비웃듯이 '신 죽이기'를 선언하는 이 장면... 오타쿠라면 룽 할 수 밖에 없다구요...ㅠㅠ 하... 나코님.. 이 룽코님 같으니라구...(사랑한단 뜻입니다)
그렇게 PC들을 위협했던 타이탄은 쓰러지고, 단원들은 모두 도망치고... '헤카테'만이 남은 상황. 미나가 오퍼레이트 했던 것은 '적대적인 네필림'을 없애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이 네필림은 우리의 적일까요, 아닐까요? 헤카테는 단지 꿈틀거리며 무언가를 할 뿐, 다른 행동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 모습에 로스트는 공포를 느꼈고, 블룸은 반대로 가까이 다다가서 헤카테가 그랬던 것처럼, '무언가를 들어보려고' 시도를 합니다.르클레르크 의원이 말했던 것을 비웃듯이 '신 죽이기'를 선언하는 이 장면... 오타쿠라면 룽 할 수 밖에 없다구요...ㅠㅠ 하... 나코님.. 이 룽코님 같으니라구...(사랑한단 뜻입니다)
아, 그리고 제가 여기서 이런 롤플을 했었는데요...
이 롤플을 하게 된 이유를 여기서 털어놓고 가겠습니다(ㅋㅋㅋ)
잠시 <가든 오더>의 오리지널 세계관으로 돌아가볼게요. 서플리먼트 <알스노토리아>에는 어떤... 기밀설정이 있다는 것,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사실 이 설정... 너무 별로라서 개인적으로는 채용을 안 하고 싶은 부분인데(ㅋㅋ큐ㅠㅠ) 이번 2화를 플레이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내용이 자꾸 떠오르는 바람에ㅠㅠ 미들 때부터 이 부분과 관련해서 혼자서 생각한게 꽤 많아서 언급을 빼먹을 수가 없었네요.
일단 서플리먼트에 있는 내용과 시나리오와 관련해서 차마 채팅창에 치지 못했던 제 개인적인 해석을 적어 봤습니다ㅠㅠ 그냥 룰북에 적힌 내용의 자가 해석 같은 느낌이니 편하게 스루해주셔도 될듯한...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이하 <알스노토리아> 수록 세계관 비설 스포일러
사실 <알스노토리아>에서도 네필림이 정확히 무엇인가?에 대한 언급은 당연히 없습니다. 애매모호한 그놈의 마술 요소를 끌어모아서 네필림 설정을 급히 덧붙였나? 싶은 생각만 들게 만들고 말이죠...ㅋㅋㅋ큐ㅠㅠㅠㅠ
<가든 오더>의 퍼스널리티 중에서 밝혀진 '루시퍼급 네필림'은 굉장히 똑똑하고 능력있는 사람들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노파심에 쓰지만 펄스에이더는... 당연히 아니구요...) 그만큼 높은 지성과 자아를 유지하고, 인류 사이에 섞여서 지내는 생물이 루시퍼급 네필림입니다. 책에서는 '창조주'라는 존재에 의해 만들어졌고, 창조주의 명에 따라 인류를 제어하고 감시한다...가 이들의 목적이라고 적혀있긴 합니다만.
잠깐 다른 작품 이야기긴 하지만 <강철의 연금술사>에서는 7대죄악의 이름을 가진 호문클루스와 그를 창조한 '아버지'가 나옵니다. '아버지'에게서 탄생한 높은 지성의 7명의 호문클루스들은 '아버지'의 명을 받들고 그를 따르지만, 모든 호문클루스들이 '아버지'에게 순종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그리드는 '아버지'와 반목하게 되면서 최후의 전투에서 '아버지'에게 칼을 겨누었다가 목숨을 잃죠.
이처럼 창조주가 만들었다고, 모든 창조물들이 그 말을 따르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나 높은 지성과 자아를 가진 존재라면, 더욱더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창조주에 의해 만들어져 인류를 제어하고 감시한다' 는 설정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는 네필림이 이 헤븐즈 불릿 세계관에서도 유효하다고 한다면, 이 네필림은 '창조주'의 뜻을 거스른 네필림일까? 라는 생각이 저 핸드아웃을 보자마자 퍼뜩 들었습니다.
'인류를 제어하고 감시'한다는 건 개체 수를 조절하는 행위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조금 다른 식으로 생각을 해보면(=희망회로를 돌려보면) 과연 이들의 최종목적이 '인류의 절멸'인가? 라고 묻는다면 글쎄요? 라고 대답할 것 같거든요. 이름도 '고결한 네필림'이라면, 분명 네필림들하고 다른 행보를 보인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뭐 사실 제가 멋대로 당연히 루시퍼급 네필림이겠군! 하고 멋대로 궁예질 한 것이긴 합니다만... 어찌되었든 헤카테는 헤카테 나름대로, 인류의 제어와 감시를 위해서(긍정적인 의미로) 자신의 피와 살을 기꺼이 떼어내준 것이 아닌가... 싶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네필림의 세포를 이식해서 그 네필림의 성격이 모두 헤븐즈 불릿 친구들에게 반영이 되었다면... 어째서 이들은 '인류'를 적대하지 않고 함께 싸워나가는가?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근원이 되는 네필림도 인류를 적대하지 않는게 맞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하면서 루시퍼급 네필림의 지성을 연결지어서 생각을 아예 안 할 수는 없더라구요. 그 아랫단계인 브로켄급 네필림도 인간과 유사한 지능을 지니기도 했구요. 사실 급수의 차이는 별로 의미는 없지만... 여튼... 저 발언이 근거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다는 어필을 살짝 해봅니다...ㅋㅋㅋㅋㅋ
블룸이 헤카테에게 다가간 순간, 그 안에서 보였던 것은 블룸과 무척이나 닮아있는 개체... 아마 또다른 아포토시스였던 개체였겠죠? 그 개체가 웃으면서 사라지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와 진짜... 이번 2화하면서 몇번이나 놀랐는지 모르겠어요ㅠㅠㅠ 반전에 반전에 또다른 반전...ㅠㅠㅠ
하지만 계속 놀라고 있을만한 상황은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전투 중에 슬쩍 사라졌던 르클레르크 의원이 블룸에게 총을 겨누면서 다시 나타났기 때문이죠.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르클레르크 의원은 물귀신 작전을 쓰기로 합니다. 헤카테를 해방시키고, 모두를 길동무를 삼으려고 발악을 시작한 거죠.
여기서 PC들은 뭘 할 수 있을까요? 블룸은 담담하게 자기를 쏴 죽여도 된다고는 하지만, 타인의 생명을 담보로 그런 협상은 결코 하고 싶지 않은 선택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르클레르크 의원을 공격하자니 저 사람은 그저 '종교'에 심취해버린 미치광이 신도일 뿐이죠. 누군가를 직접 해하지 않는 한, '힘'을 가진 존재들은 아무런 힘이 없는 일반인을 공격할 수는 없는 노릇인 상황. 이 진퇴양난의 상황을 깨트린 것은... 바로 다름 아닌 '윌 형사'였어요.
'탕!' 하는 총성과 함께 쓰러지는 르클레르크 의원. 자기도 모르게 총을 쏴버린 형사는 당황해 하면서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어째서 그랬냐?"는 질문에 "그냥 쏴야겠다."란 생각만 들었다는 윌 형사님...ㅠㅠ
아... 뭐라고 해야하지? 사실 이 부분을 보면서 제가 <가든 오더>에서 더욱 헤어나올 수 없게 되었던 시나리오(ㅠㅠ) 미야마에 씨의 시나리오인 「What a Wonderful World」 생각이 필연적으로 나더라구요. 자세한 이야기는 아마 아실 분이라면 아실거라 하진 않겠지만, 이 시나리오에서 PC1이 오더를 향한 강한 경계 속에서도 오더와 비오더 사이의 간극을 해소싶어하는 포지션이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바로 이 PC1으로 시나리오를 플레이 했었구요... PC1으로서 이 시나리오에 푹 빠져 더욱더 <가든 오더>의 세계를 사랑할 수 있게 된 사람으로서... 윌 형사님의 행동은 비바에게 있어서도, 그리고 그 뒤에있는 플레이어인 저에게도 많은 경종을 울렸어요. 어쩜 이렇게 눈물나지만 사랑스러운 행동인가요. 비오더가 오더를 위해, 인류가 '괴물'을 위해서 기꺼이 스스로를 감내한 일이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What a Wonderful World」를 플레이하면서 가장 확 와닿았었던 주제를, 이런 형태로 다시 마주볼 수 있었던게... 아... 아아...ㅠㅠㅠㅠ
형사님의 총성은, 이 자리에 있었던 모두에게 큰 의미로 다가갔을겁니다. 수백년 동안 눈을 감으며 인류와의 공생을 꿈꿨던 비바에게도, 폭발물 사이를 뛰어다니며 '쓰고 버리는' 취급을 받았던 이브도, 그리고 '탄환'으로서 같은 인류 취급을 받지 못했던 블룸과 로스트 모두에게요. 특히나 로스트에게는 더욱더 그렇겠죠. 어린 시절에도 지금에도, 이 멋진 어른은 자신들을 지켜주었으니까요...ㅠㅠ 로스트에게 1화에서도 끊임없이 던져졌던 문제, '나는 왜 싸워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답, 이제서야 찾았네요.
"인간을 지키기 위해서 만들어진 우릴 위해서 인간이 총을 들었다."
이브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이브는 이것을 '기적'이라고 표현했지만, 비바는 '원래 이랬어야할 형태'라고 대답했죠.
사실 윌 형사의 이 행동은, 가든 오더의 세계에서는 '기적'에 가까운 일이 맞기야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알고 있어요. 오더가 없는 세계, 즉 실제의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계에서는 남을 지키기 위해서 어떠한 행동을 하는 건 기적이 아니라는 걸요. 그리고 사람의 작은 선의가 세상을 바꾼다는 사실도요.
형사님이 쏘아올린 작은 탄환은 멈춰있었던 로스트를 굴러가게 하고, 또 수백 년의 시간 동안 희망을 품었지만 찾지 못해 지쳐가던 비바의 눈을 뜨게 했어요. 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인류를 위해 소울인코더가 할 수 있던 것은 '공범이 되어주는 것' 뿐이었지만, 덕분에 모두 좋게 끝났으니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엔드 페이즈
임무를 마친 후, 비바와 이브는 '르클레르크 의원을 살해한 혐의'로 2주간의 근신 처분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이 2주 간의 근신 처분이, 어떻게 보면 참 기분이 좋았을까 싶어요. 이브는 몰라도(?) 비바에게는... 정말로 보고 싶었던, 자신이 이 수백 년 동안 싸울 수 있었던 그 이유를 직접 목도한 거였으니까요. 2주간의 근신이지만 비바에게는 2주간의 휴가에 가깝지 않았나 싶습니다.
본격 근신 처분을 받기 전, 같이 근신 처분 중인 윌 형사님을 방문하면서 모두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여기서 로스트가 형사님에게, 스프린터가 지상에서 찍어온 꽃 사진을 건네주고, 형사님은 '언젠가 그 꽃을 함께 보러가자'며 약속합니다.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면서 붉게 물들기 시작한 시간에, 그 노을을 닮은 꽃 사진을 건네주는 광경이라니...ㅠㅠ 상상되는 풍경만으로도 너무 아름다웠어요.
그리고 그런 비바는 윌 형사에게 '소울인코더'로서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사실 이건 비바의 감사기도 하지만, 플레이어인 제가 윌 형사님에게 전해주는 인사기도 했어요. 당신과 같은 선한 사람이 있기에, 이 세상은 살 가치가 있는 거라고 말예요. 그리고 당신 같은 사람이 있기에 세상이 조금씩 바뀐다는 것도...
마지막 장면은 2주 간의 근신에 들어가며 헤어지는 두 버디의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로스트와 이브는 한층 더 가까워지며, 서로를 인정하면서 버디로서의 정을 쌓아갈 수 있었던 멋진 장면이었어요ㅠㅠ 언젠가, 로스트가 아르카디아로 돌아올 때까지. 이브, 로스트를 소중히 하도록 하자구...!!
블룸과 비바의 이야기는 윌 형사님의 집에서 있었던 일의 연장선상이었네요.
"나는 사람인가?"라는 블룸의 질문에 "사람의 정의는 자신이 내리는 것"이라고 대답해주는 비바.
사실 이 문제는, 비바도 '오더'였던 시절 오래 고민했던 문제였을 거예요. 스펙컬러라는 낙인은 평범한 인간이었던 '리히트'를 남들이 기피하는 '괴물'로 만들었으니까요. 그 전까지의 '리히트'는 무엇인가? 그 전의 '리히트'는 인간이 아니었던 걸까? 아마 이 친구는 이러한 고민을 아주 여러 해 동안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그럼에도 자신은 인간'이라는 대답이었겠죠. '인간'이었던 시기의 리히트와 '오더'인 리히트 사이에서 바뀐거라곤 스펙컬러와 특성능력 뿐, 그가 '리히트'라는 본질은 변치 않을테니까요.
눈이 부시는 노을빛과 함께, 제2절의 이야기는 이렇게 막을 내립니다.
2주 동안 쥐 네필림이 습격한다거나(?) 로스트의 망한 생.패.가 회복된다거나 하는 소소한 에피소드는 덤이네요^^)9
하... 뭔가 짧게 쓰려고 했는데 제가 워낙 좋아하는 주제의 시나리오였다보니 또 두서 없이 너무 길어졌습니다<ㅇ> 사실 이번 화를 플레이 하면서, 제가 이미 망해버린(ㅠ) GARDEN의 설정으로 HB 캠페인에 비비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계속 들었어요. 이미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캠페인의 월드세팅에 맞지 않게 너무 들이대는건가? 싶기도 하고...ㅠ0ㅠ 덕분에 캐릭터성은 조금 잡혔지만 만약에라도 별로다 싶다면 저에게 꼭 알려주셔야해요... 가든 처돌이는 후진하지 않아...😂
PC들이 성장하고 나아가는 이야기를 볼 때만큼 벅차는 순간이 없습니다만, 이번에는 PC들 뿐만 아니라 주변의 세계마저 나아가는 것 같아서 더욱 뜻깊은 세션이었던 것 같아요. 저 진짜 이런 소재 너무 좋아한단 말예요 엉엉엉...<ㅇ> 멋진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그 세계를 넓혀주는 행동을 보여주는 것도 참 좋구요. 좋은 어른들이 필요한 이유... 헤븐즈 불릿에 모두 있다...ㅠ0ㅠ
<가든 오더>의 오리지널 세계에서 아득히 먼 시일의 이야기지만, 무엇보다 <가든 오더>에서 추구해야 것이 어떤 것인지, 그 주제를 가장 잘 녹여낸 화였다고 감히 말해봅니다ㅠㅠ... 정말 매번 이렇게 멋진 이야기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는 건 너무 복 받은 일이에요. 땅으로부터 부른 생명이라는 이번 2절의 제목. 본디 인류가 지상에서 살아갔다는 걸 생각하면, '하늘'의 존재인 네필림이, '인류'를 위해 인류의 터전인 땅에서 그 생명을 불러냈다...라고 혼자 멋대로 해석을 해보았습니다(^^)
헤카테의 비밀은 여기서 끝일지, 또 다른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을지... 전혀 예측할 수 없습니다만! 다음 화에서는 다른 상공도시가 등장한다니 벌써부터 또 두근두근입니다.🥰 하.. 다른 헤븐즈 불릿과 소.인.과의 만남...!ㅠ0ㅠ 여기서 펼쳐질 이야기는 무엇일지 기대되면서도 한편으로는 2편밖에 안 남았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네요...ㅠㅁㅠ
1화에서 눈을 뜨고, 2화에서 광경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된 비바의 뒷 이야기도 함께 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멋진 이야기를 안겨주시는 아본님, 그리고 이 상공도시를 함께 활보하는 저의 나까마! 우롱님, 나코님, 에이미님 늘 감사합니다. 앞으로 남은 이야기도 더더욱 멋진 이야기로 꽉 채워보아요! ^///^)99
+) 오프닝 페이즈에서 했던 천애 예언의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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